LG전자가 인수했던 미국 제니스(Zenith)가 23일 구조조정 마무리 작업의 일환으로 미 연방법원에 자발적인 파산 신청을 냈다.LG전자가 5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제니스는 성명에서 미 파산법 11조에 따라 윌밍턴 지법에 파산신청을 냈다며 이는 채권단과 합의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제니스의 파산결정이 나면 3억7,000만달러 규모의 채권은 신규출자로 전환돼 LG전자가 제니스 본사와 멕시코 레이노사(Reynosa) TV공장을 인수하게 된다.
제니스는 한때 미국인의 자존심으로까지 불리던 80년 전통의 TV전문 생산업체로 95년 LG전자가 디지털TV와 관련한 신기술획득을 목표로 3억6,000만달러를 투자, 인수했던 기업. 주력은 HD(고해상도)TV, 프로젝션TV DVD등이다. 제니스는 미국내 TV시장 침체와 디지털TV시장 형성의 지연 등으로 총 7억달러 규모의 부채가 발생, 이날 파산신청을 내기에 이르렀다.
구자홍(具滋洪) LG전자 부회장은『제니스를 판매·마케팅 및 기술전문 회사로 전환시키기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며『새롭게 출범하는 회사가 북미 TV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평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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