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사건 청문회 이틀째인 24일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들은 김태정(金泰政)전법무장관 부인 연정희(延貞姬)씨 등 증인 5명과 「나나 부티크」 사장 심성자(沈性子)씨 등 참고인 3명을 상대로 로비실체를 파헤치기 위한 신문을 벌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연정희씨 증인신문
조찬형(趙贊衡·국민회의)의원
_작년 12월19일 라스포사에 간 사실이 있나.
『날짜를 정확히 기억못하는게 유감스럽지만 잘 모르겠다』
_배정숙(강인덕 전통일장관 부인)씨 증언에 의하면 강창희당시 과기장관집 결혼식후 라스포사에 갔다는데.
『결혼식후 간 기억이 난다』
_누구와 함께 갔나.
『전옥경(작가)씨 등과 같이 갔다』
-배정숙 김아미 이은혜씨와도 함께 갔나.
『거기서 만났다』
_배씨 증언에 의하면 코트 3벌을 돌아가며 입어봤다는데.
『입어본 것은 사실이다』
_그렇다면 코트가 전달된 것이 19일이냐 26일이냐.
『26일로 알고 있다』
_검찰에서는 26일이라고 했는데.
『사정팀 조사를 받을때 너무 뜻밖이었고 조사받는 과정에서도 날짜를 정확히 몰랐으나, 나중에 라스포사 장부에 26일로 나와있어 그 날짜라고 생각하고 있다』
_19일에도 호피코트를 입어봤고 26일도 입어봤나.
『한번이다. 19일 배정숙씨와 같이 갔을때 입어봤다』
_그러면 배달된 것은 26일이냐.
『그렇다』
_26일날 자켓과 스카프도 샀나.
『26일 딸아이 것으로 구입한 긴 코트를 반환하면서 샀다』
_정일순사장은 호피코트를 자켓, 스카프와 함께 증인 몰래 쇼핑백에 담아 보냈다는데.
『맞다』
_집에 가서 쇼핑백을 챙겨봤나.
『못 챙겨봤다』
_호피 코트는 언제 발견했나.
『며칠후인데 잘 모른다. 코트는 뒷방에 포장에 담긴 채로 그대로 있었다』
_코트를 발견하고 어떻게 했나.
『놀라서 아주머니에게 「이 코트는 원하지 않은 건데 언제 받아놨냐」고 물었더니 며칠전 아저씨(운전기사)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정일순 사장에게 전화해 원하지 않는 코트가 와있으니 돌려보내겠다고 했고, 정사장은 언제든지 가져오라 했다』
_1월2일 포천 기도원에 갔나.
『1월2일은 물론 1일에도 갔다』
_기도원 갈때 호피코트를 팔에 걸쳤나.
『반환하려고 손에 걸치고 집에서 나가 (승용차)기사에게 넘겨줬다』
_입지는 않았다는 것이냐.
『그것은 점퍼인데 어떻게 코트를 입은 상태에서 그걸 입나』
_라스포사에 언제 돌려줬나.
『2일 기사에게 전달하라고 줬고 기사는 1월5일 돌려줬다』
이규택(李揆澤·한나라당)의원
_밍크 코트 긴 것 2벌과 짧은 코트 1벌을 한번씩 돌아가며 입어봤다는데.
『다는 안 입어 본 것 같다』
_종업원에게 가격을 물어본 적이 있나.
『나는 안 물었다』
_3,500만원, 2,500만원, 2,000만원 등 9,000여만원이었는데 장관 사모님들이어서 대폭 할인해 1,380만원을 불렀다고 하던데.
『전혀... 그 옷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단지 입어보라고 해서...』
_1월1일과 2일 포천기도원에 갔다는데, 호피무늬 반코트를 걸치고 간 것은 1월7일이 맞다. 이은혜외에 다른 목격자도 있다.
『1월7일에도 갔다. 그러나 목격자를 대동해 달라. 이은혜도 대질시켜 달라』 _1월7일 기도원 갔다와서 1월8일 반납한 거다.
『아니다. 호피무늬 반코트를 돌려주려고 팔에 걸친 것은 1월2일이다. 운전기사 수첩에도 1월5일 보냈다고 적혀있다』
_청와대에 가서 이희호여사에게 울면서 억울하다고 했다는데.
『만나 뵌 일도 없다. 어떻게 그런 일로 찾아뵙나. 또 만나주시겠다고 하겠나』
_배정숙씨는 증인의 호화의상실 쇼핑을 지적하며 「해도해도 너무 한다」고
했다고 한다.
『30년 동안 숨죽여 공직자 부인 생활을 하면서 정장 한벌 변변한 것이 없었다. 남편이 검찰총장이 되고 나서 모임이 잦고 3월 딸 결혼식을 앞두고 있어 맘 먹고 정장 몇 벌 장만하려다 이런 일이...』
_증인의 일시적인 판단 잘못으로 이런 엄청난 일이 생겼다.
『50살이 넘었었도 여자이기에 옷 몇벌 장만하려는 것이었지 코트와는 정말 상관없다』
김학원(金學元·자민련)의원
_12월19일 라스포사 방문하고 돌아올때 운전기사는 어디 있었나.
『토요일이라 기사를 보내고 전옥경씨 차를 타고 팔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간 것같다』
_12월26일 트렁크에 물건을 싣고 집에 온 날은 운전기사와 같이 왔나.
『그렇다』
_운전기사가 물건 얘기 했을텐데.
『그날 자켓과 스카프를 샀으니까 「물건 받았죠」라고 물었다. 기사도 호피무늬 반코트가 실렸는지는 몰랐다』
_자켓과 스카프는 언제 꺼냈나.
『2~3일후인지 3~4일후인지 꺼냈다. 그때 호피무늬 반코트를 보고 잘못 온 것이라고 말했다』
_증인은 원치 않은 물건이라고 했지만 정일순은 증인이 상당히 맘에 들어해600만~700만원 되는데 옷값은 나중에 얘기하자면서 보냈다고 했다. 또 이은혜씨는 외상으로 구입했다고 하는데.
『아니다. 이은혜는 그 자리에 없었다』
_호피무늬 반코트를 지난해 12월19일 가져와 1월8일 돌려줬다면 소유기간이 20일로 늘어난다. 소유의사가 있었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박주선 청와대법무비서관으로부터 이를 돌려주라는 귀띔을 받은 적 있나.
『없다』
박헌기(朴憲基·한나라당)의원
_자켓과 스카프의 부피와 호피코트 부피 중 어느 것이 크나.
『물론 점프(쟈켓)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것(옷가방)을 못봤다. 포장해서 직원이 (승용차)트렁크에 바로 전달했다』
_12월 26일에는 누구 차로 갔나.
『내 차를 기사가 몰았다』
_평소 검찰청 직원이 운전하나.
『아니다. 사적으로 (검찰청) 기사를 쓴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_1월7일 밍크코트를 안 입었나.
『이미 돌려줬는데 어떻게 입는가』
_사직동팀 조사에서는 1월9일 반환했다고 안했나.
『날짜는 잘 모른다고 했다』
_1월8일 사직동팀에서 조사하니 그 뒤에 반환한 것 아니냐.
『그렇지 않다. 분명히 2일 현관에서 기사에게 전해줬다. 또 5일 전해줬다는 것을 수첩에 적어났더라』
_「낮은 울타리」에 조복희(이형자씨의 사돈)씨의 가입이 안된다고 한 이유는.
『최순영회장 사건 때문이라고 했다』
_추석에 (최순영회장의 부인인 이형자씨가) 전복 보내온 것을 거절한 일이 있나.
『전복을 보내온 사실도 없다. 전화만 왔었다. 아주머니가 전화를 받으니 할렐루야 교회라면서 전복을 보내고 싶은데 주소를 물어 이 댁은 그런 것 안받는다고 했다』
_조복희씨 집이 최순영 회장 외화유출과 관련 있다고 얘기 안했나.
『그 쪽에서 (최회장)둘째며느리 어머니, 사돈이라고 얘기했다. (배씨가)가입시키면 안되냐고 해 손까지 흔들면서 일언지하에 안된다고 했다』
_연말까지 수사가 보류되어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는데.
『그런 말 한 적 없다』
_항공화물 하는 사람이 아니냐고 했다는데.
『아니다. 전혀 모른다. 바깥 일에 대해 전혀 모른다. 벽을 쌓고 있다』
_배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문을 걸고 오래 얘기했다는데 압력을 넣은 것아닌가.
『이렇게 모함받은 상태에서 설득할 이유가 뭐가 있나. 진실을 알고 싶고, 형님(배정숙씨) 각혈 상태도 알고 싶었다. 정말 가고싶지 않았다. 괘씸하기도 했다』
_배씨 증언에 대해 느낀 점은.
『본인이 한 말을 모두 내가 한 것처럼 얘기하더라』
조순형(趙舜衡·국민회의)의원
_배씨가 최회장 사건에 대해 직접 선처해달라고 부탁 또는 로비를 했나.
『한 번도 없다. 전혀 없다』
_지난해 11월7일 신라호텔에서 배씨와 만나 조복희씨의 낮은울타리회 가입이 안된다고 말한 이유는
『최회장 사돈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했다. 단지 그것이었다』
_그 자리에서 「63건」은 연말까지 보류되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나.
『했으면 신동아라고 했겠지. 그런 말 안했다』
_남편 직업 때문에 일반 사람보다 더 잘 알 수 있지 않나.
『어떤 친척이라도 사건과 관련되면 (남편은) 집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하는 성격이다. 밖의 이야기를 물어볼 수도 없고 해주는 분도 아니다』
_배정숙씨가 입원한 병원에 갔을 때 강인덕(康仁德)전 통일장관을 봤나.
『봤다』
_강장관이 화를 내고 면회사절을 했다던데.
『절대 그렇지 않다』
_단독으로 이형자씨를 만난 적 있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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