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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영 회장] 멈추지 않는 '옥중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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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영 회장] 멈추지 않는 '옥중반란'

입력
1999.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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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옥중반란」이 거세지고 있다. 2월 외화밀반출 등 혐의로 구속된 이후 감옥에서도 주주권을 100% 행사해왔던 최 회장이 대한생명 경영권을 정부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막바지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대한생명은 24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정부의 감자방침에도 불구하고 액면가(5,000원)로 신주 1,000만주를 발행, 최 회장측과 손잡은 미 파나콤사에 모두 배정키로 결의했다. 이에 파나콤은 오는 30일까지 500억원의 증자대금을 납입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의 옥중반란은 대한생명 3차 입찰이 최종 유찰된 지난달 30일부터 본격화했다. 금융감독위원회의 대한생명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결정으로 파나콤을 통해 경영권을 사수하려했던 당초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옥중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며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첫번째 작품은 5일 파나콤을 내세운 「깜짝 증자」결의. 이사회를 열어 기존 10명의 임원을 해임하고 파나콤사가 추천한 7명의 사외이사를 선임, 「우군」을 포진한데 이어 파나콤이 1차분 500억원을 포함한 총 2조5,000억원을 내년말까지 투자키로 의결했다. 하지만 정부는 당초 방침대로 대한생명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 주식을 모두 소각한 뒤 2조7,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맞섰다.

이에 최 회장측은 9일 법원에 정부의 감자명령 등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 31일까지 주식소각 등을 보류하라는 법원의 결정을 받아냈다. 일단 「시간벌기」에 성공한 최 회장측은 18일 파나콤측 사외이사 제임스 쿼터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한데 이어 이날 결국 증자까지 강행하기에 이른 것.

법원이 정부측 손을 들어줄 경우 기존주식을 완전 무상소각한다는게 금감위의 방침인 만큼 파나콤측은 500억원을 모두 날려버릴 수도 있는 처지. 실제로 주금 납입이 이뤄질지는 불확실하지만 일단 최 회장측이 법원으로부터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을 깐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오는 31일 법원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대한생명 경영권을 둘러싼 최 회장측과 정부의 힘겨루기는 일단락될 전망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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