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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가을...축제의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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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가을...축제의 막이 오른다

입력
1999.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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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초가을 햇빛. 축제는 막이 오른다. 연극, 음악, 무용. 국내외 스타들이 함께 어울려 9월을 연다. 무대는 반짝이고 객석은 들뜬다. 한국 공연문화의 역량이 풀가동한다. 8월 30일 세계무용축제를 시작으로 9월 1일 서울연극제, 9월 7일 서울국제음악제, 9월 10일 과천 세계공연예술제. 문화가 있어 9월이 기다려진다.99서울연극제

포부가 남다르다. 대상, 연출상 등 순위매기기 식의 경연에서 벗어나, 연극으로 가능한 축제의 형식을 찾자는 원년이기 때문. 축제의 목적은 연극의 뿌리찾기. 「공연 양식의 재발견」이라는 기치가 그래서 퍽이나 자연스럽다.

23회째인 올 연극제에는 해외 공연 5개, 국내 공연 14개 등 모두 19개 작품이 9월 1~10월 17일까지 47일 동안 총동원된다. 문예회관 대·소극장은 물론 극장 로비, 지하연습실, 마로니에 공원까지, 대학로의 역량이 총결집됐다.

극단 목화의 「코소보 그리고 유랑」,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바보각시」, 극단 무천의 「햄릿」 등 국내 연극 9개 작품이 공식 초청됐다. 특별초청된 작품은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 현대무용단의 「에미」 등 4개 . 이밖의 국내 13개 작품은 자유참가작으로 선정돼, 일반 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내 연극의 파노라마에 굵직굵직한 해외 극단이 가세, 동서고금의 연극 양식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이태리 예술희극 전통을 잇고 있는 피콜로 테아트로 극단의 「아를레키노_두 주인을 섬기는 하인」, 프랑스 최고의 마임 단체인 필립 장티 컴퍼니의 「미궁」 등 여간해선 보기 힘든 5개 해외 초청작이 대학로를 누빈다.

개막부터 화제다. 9월 1일 오후 4시 30분 문예회관대극장에는 김금화(68·중요무형문화재 82호) 만신(여자 무당)이 직접 나와 제석굿 방아찧기 등 열림굿판으로 길을 연다. 문예회관 앞 마당이 야외 카페로 바뀌고, 매주말 오후 7시부터는 어린이극, 길거리 개그, 콘서트, 분장쇼 등 옥외 행사도 다채롭다.

입장권은 인터파크(www.interpark.com)와 티켓 파크(www.ticketpark.com), 전화(02_538_3200), PC 통신 천리안(go ticketpark)에서 예매한다.

과천 세계공연예술제

어느덧 세번째. 「마당 99」라는 부제를 달고 9월 10~19일 열흘간 꼬박 과천시 전체가 거대한 연극 마당으로 되살아 난다. 시민회관 대·소극장 등 정규 공연장은 물론, 중앙공원과 청사앞 거리 등 모두 9곳이 훌륭한 무대로 거듭난다.

국내 공연 18개, 기획제작 공연 3개, 7개국 해외초청공연작 8개뿐만 아니다. 영호남의 밤(10~12일), 경기도의 밤(16일) 외에도 청소년(14일), 부모(18일)를 위한 밤무대도 마련돼 있다. 영·호남의 배우들을 선발, 함께 만든 「화개장터」는 연극을 통한 동서화합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한 작품.

해외초청 극단은 프랑스, 호주, 일본, 이태리, 독일 등 7개국 8개 극단. 한·일의 연극인들은 함께 「거짓이라는 이름의 진실」을 만들어 무대에 올린다. 일제시대 한국 여인의 수난을 다룬 작품. 인접 장르의 지원 사격도 만만찮다. 클래식과 재즈의 앙상블, 음악과 인형극의 협연, 타악 무대 등의 협연이 있다.

본 행사 외에, 전야제 개막제 폐막제 등 부대 행사가 구색을 맞춰 준다. 과천국악협회의 「선타령」 등 3개 전야제, 우리극연구소의 거리극 「장군놀이」 등 3개 개막제, 안숙선_이매방의 명인무대 등 3개 폐막제 행사는 연극제의 길을 터주고 맺는다. 과천예술제는 원년인 97년에는 23일간 18만명, 이듬해에는 열흘간 18만명이 관람하는 인기를 끌고 있다. (02)500_1265

서울국제음악제

9월 7~14일 8일간 매일 저녁 7시 30분(10일만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과 한국음악협회가 격년으로 공동주최한다.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코리안심포니, 서울바로크합주단, 비하우스첼로앙상블 등 국내 단체와 러시아 볼쇼이합창단, 일본 NHK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참가하며 백건우(피아노), 엘리사 리 콜조넨·이미경(바이올린), 그린하우스(첼로) 등이 협연한다.

올해 축제는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많이 소개한다. 2월 파리에서 세계 초연된 강석희의 피아노협주곡이 개막무대를 장식하고 김용진 우종갑 임지선 등의 최근작이 연주된다. 강석희의 피아노협주곡은 파리 초연 당시 지휘자인 부르노 페란디스가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백건우의 협연으로 9일 한국 초연된다. 백씨는 이 곡을 내년 8월 일본에서도 연주할 계획이다. 11일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의 실내악곡이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연주로 집중조명된다. (02)580_1300

99 세계무용축제(SIDance 99)

국제무용협회(CID_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적인 무용잔치다. 세계 무용의 최신 조류와 한국 춤의 오늘이 만나는 자리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8월 30일부터 9월 19일까지 외국 5개 단체와 한국무용가들의 총 11개 공연을 비롯해 강연, 워크숍 등이 펼쳐진다.

「이것은 무용이 아닙니다」. 이 별난 제목의 작품이 이번에 특별초청됐다. 육체와 첨단 3차원 영상이 상호교류, 무용에 대한 통념을 깨뜨리는 화제작이다. 프랑스에서 활동해 온 조형예술가 한영원이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미셸 코스트, 아프리카 출신 무용수 겸 안무가 조르주 몸보이와 합동작업으로 선보인다.

그리스 나프시카무용단의 「희랍인 조르바」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을 무대화한 70분 짜리 현대발레 대작이다. 미국 세컨드핸드무용단은 현대무용, 재즈, 곡예, 즉흥이 혼합된 기상천외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인도 조띠 스리와스따우 공연단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도 전통춤 「오디시」를 한국에 처음 소개한다. Y2K 문제를 의사소통 부재에 따른 비극으로 재해석한 일본 H.R.카오스무용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클래식발레와 현대무용을 결합한 프랑스 갈레그리 무용단의 독특하고 섬세한 작품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단체로는 홍신자 웃는돌무용단이 신작 「시간 속으로」를 공연한다. 이밖에 조흥동 정재만 등 중견들의 「전통춤 초청공연」, 30대 안무가들을 초청한 「젊은 무용가의 밤」, 중견작가 이정희·김기인의 「우리춤 빛깔찾기」등이 준비돼 있다. (02)3369_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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