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만 스타가 아니라니까요」.이승엽의 홈런신기록 행진으로 촉발된 스포츠마케팅 경쟁이 프로야구 시즌 막판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승엽의 소속구단인 삼성만이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이에 질세라 간판스타를 내세우며 스포츠마케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이는 구단을 소유한 모기업 재벌간의 장외 자존심 대결로까지 비쳐지고 있다.
이승엽마케팅에 정면 도전장을 내민 구단은 LG와 현대. 두 구단은 「더 이상 이승엽의 그늘에 가려 있을 수만은 없다」며 팀의 스타 키우기를 선언했다. 나머지 구단들 역시 유사한 스포츠이벤트 준비에 나서고 있는 양상.
LG는 30홈런-30도루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병규가 이승엽 못지 않은 팀의 대형스타라고 판단, 「이병규 띄우기」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자매사인 LG전자 협찬으로 「이병규 30-30디지털 이벤트」를 이달중순 시작했다. 인터넷 홈페이지(lgtwins.com)와 PC통신 팬클럽을 통해 「30-30」날짜 맞추기 퀴즈를 실시중인데 정답자 10명에게는 CD드라이브와 MP3플레이어 등의 상품을 증정한다. 또「30-30」기록을 달성하면 이병규에게 1,000만원어치의 전자제품을, 30번째 홈런공을 줍는 관중에게는 TV 1대를 주기로 했다.
이어 24일까지 162안타를 기록중인 이병규의 「200안타 날짜 맞추기」이벤트도 계속된다. 홍보팀 남승창차장은 『이병규의 「30-30」기록은 잠실연고팀으로서는 처음인 뜻깊은 행사』라며 『스타를 발굴하는 마케팅이벤트가 팀의 이미지도 높이고 흥행에 도움도 준다』고 설명했다.
현대도 정민태를 앞세운 스포츠마케팅에 뛰어 들었다. 24일까지 18승을 기록중인 「정민태의 20승 달성 알아맞히기」행사를 시작한 것. 인천 홈구장에서 입장관중에게 추첨권을 배포중인데 알아 맞힌 관중가운데 추첨을 통해 가전제품, 경주현대호텔 숙박권, 콘도 이용권, 사인볼 등 2,000만원어치의 상품을 나눠준다. 현재 1만5,000여명이 응모했는데 3만명이상은 넘을 것이다는 것이 현대의 예상. 정민태에게는 기록 달성때 티뷰론승용차를 줄 예정이다.
두산도 프로야구 최고세이브포인트(47SP) 기록돌파가 예상되는 진필중을 앞세운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또 장종훈의 홈런볼을 줍는 사람에게 TV 1대씩을 수여하는 행사를 전구장에서 실시중인 한화 역시 24일까지 1,365개인 장종훈의 개인통산 최다안타기록(1,389개) 경신에 맞춘 행사를 추가 준비중이다. 롯데 또한 박정태의 연속경기 안타행진때 27경기째부터 31경기까지 이벤트를 실시했는데 드림리그 선두탈환을 위한 새로운 빅이벤트를 계획중이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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