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8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고양시의 도시 규모에 걸맞게 「고양시의 얼굴」인 시청사 이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특히 신임 황교선시장 부임을 계기로 전임 신동영(申東泳)시장이 청사 인근 「구도시」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미뤄왔던 청사 이전 및 신축문제를 사업추진에 따른 소요시간 등을 고려해 지금부터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011년 인구 100만명을 목표로 도시개발계획을 추진중인 고양시의 현 청사는 인구 25만명 미만의 농촌도시이던 고양군 시절인 83년 11월 들어섰다. 그러나 현 청사는 시설이 낙후되고 비좁아 93년 2월 민원실 건물을 추가로 신설했지만 지하실까지 사무실로 이용하고 회의장과 휴게소 등 편의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또 청사내에 문예회관과 도서관, 체육관 등이 함께 들어서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청사 주변은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연일 붐비고 있다. 게다가 시청으로 통하는 진입로는 2차선에 불과해 민원인들의 접근이 어렵고 시청사 코앞을 지나는 교외선(신촌역-의정부역) 철도로 인해 도시 미관마저 크게 손상당하고 있다. 일산·덕양구 청사가 내년 10월 완공될 예정이어서 내년말이면 고양시는 시청사가 오히려 구청사보다 볼품없고 뒤떨어지는 꼴이 된다.
시청사 이전문제는 그동안 고양시의 현안으로 자주 부각됐으나 청사가 위치한 원당 등 구도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치면서 뒷전으로 밀렸다.
고양시 관계자는 『청사 이전문제는 행정수요변화와 고양시 장기발전 측면 등을 고려해 추진해야 하는 사안인만큼 공청회 등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추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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