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양대 「우먼파워」이자 앙숙인 코라손 아키노(66)와 이멜다 마르코스(70) 간의 설전이 다시 불붙었다.두 사람의 해묵은 갈등은 지난주 개헌반대집회에서 아키노 전 대통령이 에스트라다 대통령 정부가 추진중인 마르코스 일가의 정치· 경제적 복권 문제를 물고 늘어지며 재연됐다. 아키노는 집회에서 『이것은 죽기를 거부하는 어두운 유산에 맞서 싸우는투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키노는 또 이멜다와 염문설이 나돌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배우 조지 해밀턴이 지난 달 이멜다의 70세 생일파티에 참석한 사실을 언급, 『심지어 조지 해밀턴까지 돌아왔다(복권됐다)』고 꼬투리를 잡았다.
격분한 이멜다는 23일 조찬포럼에서 『코리(아키노의 애칭)는 이 나라에 황폐, 혼란, 추함을 가져온 장본인으로 신물이 난다』면서 『그를 섬으로 귀양보내야 우리가 발전할 수 있다』고 되받았다. 이멜다는 또 『조지 해밀턴 같은 친구를 둔게 자랑스럽다』면서 『그는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절도있고, 공정하다. 잘 알듯이 나는 추한 외모를 혐오한다』고 옹호했다.
두 사람은 마르코스 대통령 집권 당시인 83년 코라손의 남편 베니그노 아키노 상원의원의 암살사건 이후 계속 앙앙불락해온 사이. 코라손은 남편의 암살사건 배후에 마르코스 부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86년 민주혁명으로 대통령이 된 뒤 국가 재산을 훔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마르코스의 은닉 재산을 파헤치는 법적 절차를 개시했었다.
/마닐라 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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