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지진피해에 대한 우리정부의 지원과 관련한 23일자 한국일보 사회1면 기사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적 재해대책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취지로 이해하지만 독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어 현지의 시각에서 본 몇가지 점을 언급하고자 한다.우선 우리정부의 7만달러 지원은 사건초기에 긴급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가용예산 범위에서 취해진 조치로 이번 터키 지진피해 복구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노력이 가시화하면 우리정부도 이에 따른 응분의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본다. 미국 및 노르웨이 정부도 지진발생 초기에는 5만달러 이하의 현금지원조치를 긴급히 취한 바있다.
우리 119국제구조단도 8월21일 새벽 이스탄불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현장으로 향발, 이스탄불 주정부의 요청에 따라 금번 지진에서 최악의 피해를 본 이즈미트 인근 괼주크와 인근지역에서 작업을 개시했으며 여러 난관을 극복하면서 굳건한 결의와 탁월한 기술수준으로 다른 구조단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구석구석 피해지역을 찾아다니며 주어진 임무를 훌륭히 수행함으로써 현지인들의 커다란 환영을 받았다.
우리 구조단의 파견이 시간적으로 좀 지체된 것은 사실이나 지진 초기에 국제구조단으로 터키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은 주로 가까운 유럽 발칸 CIS 중동제국이었으며 원거리에서 신속히 대응이 가능했던 나라는 유럽등 인근지역에 조직망 또는 장비를 상비하고 있는 미국 일본 정도였다.
우리 정부의 이번 사태대응에 있어 초기에 부분적으로 개선할 점이 있었다 해도 우리의 적극적 자세는 우리가 이제 오늘날 인류사회의 보편적 가치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인 인도주의, 인도적 지원업무에 적극 동참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사례로서 정부는 물론 업계, 민간부분도 한국전쟁 당시 우리를 적극 지원해준 은혜의 나라 터키와 터키 국민에 구원의 손길을 더욱 적극적으로 뻗쳐나갈 것으로 믿는다. /조상훈 주 터키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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