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풍이 물씬 풍기는 영암 도자기 탄생올해로 문을 연지 꼭 40년이 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도예연구소. 이달말 강석영(50)교수와 학생들이 「영암도자기」라는 새로운 자기를 탄생시킨다. 영암도자기란 전남 영암에서 채취한 고령토만을 가지고 만들었다 해서 붙인 이름. 암흑색 바탕에 진녹색과 진한 커피색을 합쳐 놓았고 흰색 반점이 교묘하게 섞여 있다. 고려 청자의 고고함, 조선 백자의 우아함과 달리 투박하지만 왠지 소박한 정이 듬뿍 담겨있다. 부담없고 정감 어린 바로 「우리 서민의 멋」을 한껏 풍기는 도자기다.
이화여대 박물관팀이 영암을 발굴하기 시작한 것은 86년. 본래 도기 유적이 많이 출토된데다 토질 자체가 붉은 황토로 뒤덮여 연구를 겸한 최적의 유적 발굴지였다. 여기서 상당수 도기와 가마터 등이 집단으로 발견됐다.
강교수팀은 96년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해 샘플 채취와 분석·실험을 통해 기존 도자기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색감과 질감을 지닌 도자기 제작에 성공했다. 이화여대는 영암도자기를 국내외에 특허 신청했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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