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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웃음 자아내는 9월의 연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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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웃음 자아내는 9월의 연극들

입력
1999.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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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과 이도령의 만남은 실은 춘향의 신분 상승 욕구 때문이었다? 룸살롱에서 노는 배부른 자들은 희한한 실업대책을 내놓는데…. 권력은 어떻게 생겨나고 증폭될까. 다양한 주제만큼이나, 갖가지 층위의 웃음으로 다가오는 연극들이 9월을 연다.극단 천막무대의 「변학도는 왜 향단에게 삐삐를 쳤는가?」는 춘향전 뒤집기. 변신을 꿈꾸던 춘향은 월매를 끌어들여 이도령의 혼인 약속을 받아내지만, 이도령이 한양 간 사이 변학도를 꾄다. 변학도 또한 춘향과의 정분에 싫증나, 향단에게 눈독을 들인다.

30명의 배우가 신세대 은어를 구사, 춘향이를 우리 시대로 끌어 올린다. 마로니에 공원의 힙합 스타 5명의 춤솜씨도 감상할 수 있다. 31일까지 동숭홀. 최미아 작, 김형태 연출. 매일 오후 3시 30분, 7시 30분. (02)762_0010

놀이패 한두레의 「꿈」은 아직 치유되지 않은, 계층의 골만 더욱 깊어진 IMF 이후를 그리고 있다. 6명의 배우가 재현하는 서울역 노숙 현장의 웃음은 쓴 웃음. 룸살롱에 놀러온 부자들이 치유책을 내놓는데, 『있는 사람들은 돈을 팍팍 써, 경제를 살려야 한다』 장기밀매 거간꾼들은 『우리는 부자와 빈자를 연결, 서로 잘 되게 하는 것일 뿐』이라며 큰소리. 노숙자의 대화로 절망과 꿈이 그려진다. 남기성 작·연출. 27~9월 3일 소극장 아리랑. 화~목 오후 7시 30분, 금 오후 4시 30분, 토·일 오후 3·6시. (02)2249_0971

한편 극단 작은 신화의 「똥강리 미스터 리!」는 바깥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가상의 마을을 빌어 권력의 문제를 코믹하게 접근한다. 전화도 없는 가상의 오지 똥강리를 외부와 연결시켜 주는 것은 TV가 유일하다. 읍내 다방 종업원, 확성기를 통한 이장의 말은 TV의 전언에 제멋대로 살을 붙인다.

똥강리를 철저히 군림하던 이강배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자, 온갖 추측만 난무한다. 풍문이 풍문을 낳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다, 결국 없는 이강배는 주민들 위에 철저히 군림한다. 반전과 희화의 극을 달리는 코믹 무대다. 충청도 사투리로만 진행되는 이 연극은 강원도의 「동강」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공동창작, 최용훈 연출. 9월 9~10월 31일 아리랑 소극장. 화~목 오후 7시 30분, 금~일 오후 4시 30분, 7시 30분. (02)764_3380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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