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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똑똑한 TV '에듀테인먼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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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똑똑한 TV '에듀테인먼트' 뜬다

입력
1999.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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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면 머리가 좋아진다? 그것도 웃고 즐기는 가운데 머리를 깨우칠 수 있다면? SBS 「머리가 좋아지는 TV」(수요일 오전 7시 15분) 제작진은 『그렇다』고 대답한다. 교육과 오락효과를 동시에 주는 이른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교육과 오락의 합성어)」 프로그램. 그저 웃고 즐기기 위한 상식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머리를 써야 풀 수 있는 문제들만 엄선해 출제되는 「진짜」 퀴즈 프로다.문제만 교육적인 게 아니다. MC 김승현·정은아는 선생님, 출연 연예인들은 학생들로 등장하고, 프로그램도 학교수업처럼 진행된다. 굳은 머리를 푸는 1교시 「IQ 테스트」, 점심시간이나 각종 특별활동 등 다양한 게임 형식을 도입한 2교시 「특별수업」이 있고, 마지막 3교시는 국어, 사회, 국사 등 매주 다른 교과목으로 바뀐다. 매주 1등에게는 우등상이 주어지고, 시청자들에게는 「시청자 숙제」가 나간다.

「머리가 좋아지는…」의 재미는 「참여」에 있다.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이 웃고, 떠드는 것을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인터넷, PC 통신 등에는 「매주 가족들이 둘러앉아 문제를 풀고 있다」, 「식구 중 꼴찌에게는 매주 집안 대청소 등 벌칙을 주고 있다」 등 다양한 반응이 접수된다. 제작진도 일반 시청자를 출연진에 포함시키고, 시청자 출제 문제를 적극 반영하는 등 시청자 참여 순서를 적극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머리가 좋아지는…」 뿐만이 아니다. SBS 「황수관의 호기심 천국」(일요일 오후 5시 55분), KBS 「접속 신세대」 등 에듀테인먼트 프로들은 버라이어티쇼와 시트콤 등 가벼운 웃음 일색의 프로그램들의 강세 속에서도 평균 15%대 이상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새로운 인기 장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KBS 1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접속 신세대」의 경우, 「도전 골든벨」로 간판을 바꿔 달고 9월 3일부터 KBS 2TV 금요일 오후 7시 5분대로 옮겨 방송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내용도 곁가지를 쳐내고 학생 참여 퀴즈 프로로 변신한다. 이번 개편에는 KBS 2TV의 동시간대 지지부진한 시청률을 끌어올리라는 경영진의 강력한 주문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들 프로가 늘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적 효과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제작진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둘 중 어느 한 가지가 빠져 프로그램이 「썰렁해질」 때도 많다. 「공연히 망신당할까 봐」 출연을 꺼려하는 연예인들로 인한 섭외의 어려움도 크다. 「머리가 좋아지는…」의 성영준 PD.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빤한」 문제도 안되고, 그렇다고 너무 수준높은 문제를 내면 시청자들이 아예 외면해 버린다. 여러가지 어려움은 있지만, 더욱 분발해서 TV도 「똑똑한」 매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황동일기자

do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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