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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로비 청문회] 드러난 고관부인들의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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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로비 청문회] 드러난 고관부인들의 행태

입력
1999.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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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숙씨의 증언으로 드러난 고관부인들의 행각은 역시 특별했다. 끼리끼리 편을 갈라 「계」를 만들고 강남의 호화음식점과 고급의상실에 떼지어 다녔다. 유한부인들의 행태와 별로 다를 게 없었다.배씨의 증언에 등장한 고관부인들은 이은혜(김정길 당시 행자부장관부인)·김아미(천용택 당시 국방장관 부인) 연정희(김태정당시 검찰총장 부인)씨 등.

문제의 호피무늬 반코트가 라스포사에서 연씨에게 건네졌다는 지난해 12월19일, 이들은 강창희 당시 과기부장관의 자녀 결혼식에 갔다가 라스포사를 향했다.

거기서 고가 코트들을 서로 돌려 입어보고 옷을 맞추기도 했다. 배씨 등 일부는 이날 밤 「나훈아 쇼」까지 관람했다. 배씨는 『누가 쇼 티켓을 구해줘 함께 갔다』고 말했지만 10만원이 넘는 티켓의 스폰서는 밝히지 않았다.

배씨와 연씨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아주 친한 「언니 동생」 사이였다. 배씨는 앙드레 김 의상실에서 연씨에게 30만원짜리 블라우스를 사주기도 했다.

배씨는 『연씨가 자신에게 전복 송이버섯 갓김치 등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사랑을 베풀었기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주고받는 선물의 품목이 이들의 호화로운 생활을 잘 보여주었다. 배씨는 그러나 『사우나에도 다녔느냐』는 질문엔 『회원권이 없다』며 피해나갔다.

이들 부인들은 또 「낮은 울타리」「무색회」 등 봉사 명목의 친목모임을 만들기도 했지만 아무나 가입할 수 없었다. 새로운 회원을 끌어들일때 철저한 자격심사를 벌여 이들이 계층의식, 패거리의식에 물들어 있음을 드러냈다. 의원들은 『IMF로 실직과 고통이 휩쓸고 있을 때 당신들의 행태는 모든 이에게 분노와 좌절을 주었다』고 성토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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