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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구내업소들] 현금고집 신용카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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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구내업소들] 현금고집 신용카드 거부

입력
1999.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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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구내업소들이 신용카드 취급을 거부해 국가 이미지와 신인도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최근 정부의 신용카드 사용촉진책에도 불구, 김포공항 구내업소들이 현금결제를 고집해 외국인 이용객들이 『한국에서는 현금없이는 물건도 하나 못사느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얼마전 가족과 함께 출국하려던 인도인 조제프 프렘아난드(30·컨설팅사 직원)씨는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가 『신용카드는 안 받는다』는 점원의 말에 발길을 돌렸다. 그는 『현금이 없으므로 카드로 지불하겠다고 수차례 말했지만 끝내 거절당했다』며 『한국돈을 준비하기 힘든 외국인에게 현금만 고집하는 것은 「외국인은 물건을 사지 말라」는 뜻과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국에 32년간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 존 홀스타인(51·홍익대 교수)씨는 『공항 구내매점에서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 매번 현금을 준비해야 하는 등 불편이 크다』며 『미국의 대도시 공항에서는 레스토랑과 잡화점 등 큰 업소는 물론이고 간이 스낵바에서도 신용카드를 받는다』고 말했다.

연간 900만명의 내외국인이 이용하는 김포공항에는 레스토랑과 약국 매점 등 65개업체가 입주해 있지만 이중 3분의1 가량이 신용카드를 거부하고 있다. 공항 안내데스크에 따르면 최근 이용객들의 민원중 많은 수가 신용카드와 관련한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주들은 『소액구매에 굳이 신용카드로 결제를 해야 하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한국공항공단측은 『민원이 들어와도 카드사용을 강제할 수는 없다. 카드사용을 권장하지만 구체적인 촉진계획은 아직 없다』고 대답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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