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고 마시기가 갈수록 힙겹다…」 시각장애, 호흡장애 등을 일으키는 오존(O3) 발생이 올들어 더욱 빈발하고 지하수, 약수터 등의 수질이 한층 악화돼 생활환경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23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전국 126개 대기오염측정소에 1시간 연속측정기준으로 오존발생을 측정한 결과 576회나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7월중 1시간연속측정기준으로 오존이 기준치를 초과한 횟수가 215회에 그치고 지난해 전체로는 532회에 머문 점을 감안하면 올들어 오존발생률은 지난해의 2배수준을 훨씬 넘어서고 있는 셈이다. 97년에는 오존발생이 1~7월중 401회, 전체로는 511회를 기록했다. 특히 올들어 발생한 오존은 80%이상이 서울과 경기지역에 집중돼 수도권오존재해에 대한 우려까지 낳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따른 차량운행 증가와 무더위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이 추세가 계속되면 오존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을철에도 오존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약수터물과 지하수도 경계해야 할 오염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환경부가 2·4분기중 전국 1,719곳의 약수터 수질을 검사한 결과, 243곳(14.1%)이 수질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역시 지난해 2·4분기중 수질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된 7.6%에 비해 2배 정도 수질이 악화된 것이다.
대도시지역 약수터는 더욱 안심할 수 없다. 대구는 수질기준에 못미친 약수터가 무려 36.4%에 달했고 광주 31.8%, 서울 25%로 나타나 약수터 3~4곳중 1곳꼴로 「먹지 못할 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에는 대전과 충청지역 지하수 7곳에서 골수암, 기형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물질이 검출되는 등 「물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국립환경연구원 이길철(李吉哲)박사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경기가 위축되면서 환경에 대한 배려와 노력이 후퇴한 점도 주요원인』이라며 『환경복원은 불가능에 가까울 뿐 아니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되돌아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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