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여신」은 또다시 이들을 비켜갔다.김미현(22)의 예상치못한 막판 몰아치기 돌풍은 아쉬운 1타차 공동4위로 끝났다. 뒤집기 우승이 기대됐던 박세리(22)도 공동10위에 머물렀다.
김미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비버크릭의 노스CC(파72)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99퍼스타클래식(총상금 65만달러) 마지막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낸시 스크랜튼, 홀리스 스테이시 등과 공동4위를 이뤘다. 올시즌 6번째 「톱10」이며 상금은 2만4,269달러.
전날까지 공동31위에 머물러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 김미현이었다. 그러나 이날 후반 초반 공동선두까지 치고 올라가는 등 이글 1개와 버디 5개, 노보기의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하지만 눈부신 선전 가운데서도 세차례의 버디퍼팅이 홀을 스치며 돌아나오고 이글 퍼팅이 핀 직전에서 멈추는 등 후반 막판 운이 따라주지 않아 다잡은 첫승을 놓쳤다.
또 2라운드까지 선두에 불과 2타 뒤지며 공동5위에서 숨을 고르던 박세리는 최종 라운드에서 고질적인 퍼팅불안에 발목이 잡히면서 1타 줄이는데 그쳐 3라운드 합계 6언더파 210타로 마감, 시즌 3승의 기대가 무산됐다. 상금은 1만2,136달러. 이날 버디 2개, 보기 1개를 기록했고 퍼팅수는 무려 34개나 됐다.
이밖에 재미동포 펄신(32)은 3언더파를 추가해 합계 5언더파로 공동14위, 서지현은 이븐파로 합계 1언더파 공동45위를 각각 마크했다.
한편 로지 존스(39·미국)는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잰 스티븐슨(48·호주) 베키 아이버슨(32·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서든데스방식의 연장 4번째 홀에서 승리, 시즌 첫승과 함께 통산 10번째 정상에 올랐다.
○…『아쉬움이 큰 대회였다. 미국 진출이후 가장 스윙감이 좋았는데 후반 퍼팅감을 놓쳐 아깝다. 좀더 강하게 밀어붙였어야 했는데』. 김미현의 첫승 갈증을 깨뜨린 홀은 11번홀과 14∼16번홀 등 4개홀. 11번홀(파5)은 2온으로 이글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홀컵 5㎝ 앞에서 멈춰서는 바람에 버디로 마감해야 했다. 14∼16번홀서도 2.5∼3㎙의 버디퍼팅이 홀컵을 돌아 나와 갤러리들의 나직한 탄성을 자아냈다.
○…김미현은 이번 대회에서 신인왕 평점 70점을 추가, 791점이 돼 라이벌인 후쿠시마 아키코(일본·564점)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올 LPGA투어 신인왕 타이틀에 바짝 다가섰다. 전날까지 이번 대회 공동선두를 달렸던 후쿠시마는 이날 3오버파를 치는 바람에 공동 20위로 밀려난 것. 현재 이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김미현은 「올해의 신인」타이틀 포인트에서 2위 후쿠시마보다 무려 227점이나 앞서 있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