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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아마골프] 김성윤 '우승만큼 값진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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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아마골프] 김성윤 '우승만큼 값진 준우승'

입력
1999.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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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같은 준우승이었다.김성윤(17·안양 신성고2)이 비록 역대 최연소 우승이라는 신기원을 여는데는 실패했지만 104년째를 맞은 아마골프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대회에서 일궈낸 그의 성적은 한국 남자골프의 세계 정복도 결코 멀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신감을 남겼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전세계에 방영된 TV중계를 통해 미대륙의 타이거 우즈(24), 유럽대륙의 세르히오 가르시아(19·스페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아시아대륙의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하는 값진 소득을 올렸다.

김성윤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페블비치 링크스코스(파72)에서 벌어진 99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결승(36홀 매치플레이)에서 데이비드 고세트(20·미국 텍사스대2)에게 후반 10번홀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고셋의 9&8 승. 8홀을 남기고 홀승차가 9개(9&8)로 벌어진 것.

만17세3개월의 김성윤이 비록 타이거 우즈가 94년8월 우승할 당시 세운 대회 역대 최연소 챔피언기록(만18세7개월) 경신에는 실패했으나 「꿈의 대회」로 불리는 2000년 마스터스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날 경기는 전반 18홀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김성윤은 준결승까지 보여주었던 정교한 아이언샷이 이날 심리적 부담때문인지 크게 흔들려 첫 9개홀에서 단 한번도 파온에 성공하지 못했다. 반면 고세트는 6∼8번홀서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대조를 이루며 차근차근 홀승차를 쌓아갔다. 9번홀까지 6홀차로 크게 벌어졌고 전반 18홀을 5홀차 뒤지며 끝냈다. 김성윤은 후반 경기에서도 계속 고전하다 결국 10번을 내주면서 주저앉았다.

김성윤은 경기후 『골프를 치면서 힘들다고 느낀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며 심적인 부담이 적지 않았음을 털어놓았다. 김성윤은 또 『후반 18홀 가운데 7홀차로 뒤져있던 7번홀(파3)에서 바닷바람을 읽지못하고 그린을 직접 공략하려다 티샷을 왼쪽 벙커에 빠뜨렸는데 상대가 쉽게 온그린시키는 바람에 사실상 경기를 포기했다』면서 『하지만 나중에 「그때도 늦지 않았는데」하고 후회가 됐다』며 너무 일찍 포기한 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한편 우승자 고세트는 92년 저스틴 레너드 이후 7년만에 텍사스대에 우승컵을 안겼으며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내년 3개 메이저대회 초청을 받게됐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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