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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움직인 책] 조지오웰의 '198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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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움직인 책] 조지오웰의 '1984년'

입력
1999.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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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주의 본질그려...조지 오웰의 「1984년」은 미래소설이자 정치소설이다. 2차대전의 상처가 아직 가시지 않은 48년 36년 후의 세계를 묘사했으니 픽션이고, 완벽한 전체주의를 「설계」했으니 정치소설이다.

만년에 폐결핵으로 고생하던 그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열망해 온 것은 정치소설을 예술 수준으로 승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전쟁과 소비에트의 철저한 전체주의, 그리고 자신의 결핵이라는 절망적 순간에 「동물농장」(45년)이라는 풍자소설을 쓰고 대망의 예술적 정치소설인 「1984년」을 48년에 집필했다. 이 소설은 곧 세계 각국에 번역돼 베스트셀러로 군림했다. 미국에서만도 400만부 이상이 팔렸다.

「1984년」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당의 독재정치에 무력하게 반항하다 그의 사랑도 허무하게 죽고 스스로 세뇌되어 불 꺼진 재처럼 죽음을 기다린다. 그러나 이는 줄거리일 뿐 작품 주제나 독자가 받는 감명과 관계가 없다. 작가는 완벽한 전체주의를 그려 그 잔학성과 문제점을 보여주려 했기 때문이다.

오웰이 상상한 1984년의 세계는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동아시아 3대 초강대 국가군으로 정립한 무한 전쟁의 세계이다.

오세아니아 사회에는 두가지 정치철학만 존재한다. 사상통제와 과거통제. 사상통제는 거리, 방, 화장실에까지 설치된 감시 스크린과 「신어(新語)」체계로 이루어진다. 신어체계는 평화 자유 같은 전체주의에 반하는 말을 완전히 없애버린 새 언어다. 과거통제는 모든 기록의 날조를 통해 이뤄진다.

그의 작품은 러시아 작가 E. 자마틴의 「우리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함께 20세기에 나온 3대 「디스토피아(부정적 미래) 문학」으로 꼽힌다. 1920년대 작품인 「우리들」은 동구 관료독재체제의 공포, 1930년대에 나온 「멋진 신세계」는 과학만능주의로 인한 사회의 변질을 그린 것이다.

그의 예언은 어떤 면에서는 맞고 어떤 면에서는 틀렸다. 그러나 전체주의의 본질을 어느 작품보다도 적나라하게 그린 소설이라는 평가는 계속될 것이다. ▦조지 오웰

소설가이자 비평가. 본명은 에릭 블레어. 인도 벵골에서 세관 관리의 아들로 태어나 8세 때 영국으로 귀국했다. 장학생으로 이튼교를 졸업했으나, 대학에 가지 않고 곧바로 버마의 경찰관이 되어 식민지를 경험했다. 45년 아내를 잃고 지병인 폐결핵이 악화되어 런던 소재 병원에 입원, 「1984년」을 완성했다. 작품으로 소설 「파리와 런런 안팎에서」 「버마시절」 「목사의 딸등.

서사봉기자

ses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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