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무엇이든 만들어요…무궁무진한 종이공예의 세계종이와 상상력이 만난다면? 종이로 연출하는 예술의 세계는 한계선이 없다. 요즘 주부들은 종이 하나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핸드백도 만들고, 깜찍스런 인형과 목걸이, 시계도 만든다. 백화점 문화센터나 사회복지관 등에선 종이를 이용한 수공예 교실이 붐을 이루고, 취미생활 차원을 넘어 종이공예를 부업으로 삼는 주부들도 늘고 있다. 내달 10∼14일에는 종이예술 애호가들의 큰 잔치인 「제1회 전주종이축제」도 열린다. 한국종이접기협회(02-766-4561∼4) 종이문화원 이지영교육기획실장은 『종이 수공예는 재료비가 적게 들뿐 아니라 가공법도 비교적 간단해 누구나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며 『기본 원리만 잘 익혀둔다면 간단한 액세서리부터 인테리어 소품, 실생활에 유용한 생활도구까지 다양한 분야에 응용해볼 수 있다』고 소개한다.
■생활용품 만들기에 유용한 지승공예
지승(紙繩)의 원리는 색색의 한지를 노끈처럼 꼬아 멍석 짜듯이 엮는 것. 한지 뿐 아니라 코팅된 광고전단이나 신문지, 포장지 따위를 활용할 수도 있다. 목걸이나 반지같은 액세서리뿐 아니라 들고 다니는 가방, 바구니, 항아리, 찻상, 쓰레기통, 베개, 의자 등 끈을 꼬아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가능하다.
한지를 꼬아 놓으면 상상외로 아주 질겨지기 때문에 완성품이 망가질 염려도 없다. 요즘엔 색깔있는 한지가 많이 나와 다양한 문양을 연출할 수 있는데 굳이 예스러운 멋을 내고 싶다면 흰색 한지에 붓글씨 쓴 것을 인쇄해 사용하면 된다. 광고전단을 활용하려면 전단을 5㎝로 잘라 빨대 모양으로 길게 말고 그 사이에 가느다란 철사를 넣으면 준비 끝.
■종이감기로 인테리어 소품만들기
색색의 띠지(색종이를 가늘게 자른 것)를 감아서 액자와 액세서리등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 수 있다. 기본은 폭 0.3∼0.5㎝정도의 긴 띠지를 종이감기 전용 바늘에 대고 감은 뒤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원하는 모양을 잡아주는 것. 이렇게 감아놓은 것들을 액자에 그려놓은 기본 문양에 따라 접착해주면 된다. 섬세한 장미나 들꽃에서부터 구름, 강아지, 추상적인 문양까지 표현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예스러운 멋을 지닌 닥종이 인형
닥나무를 베어 삶아서 만든 닥종이(전통 한지)를 찢고 감고 붙여서 원하는 모양의 인형을 만들 수 있다. 가을걷이하는 농부, 빨래터의 아낙네, 씨름하는 청년 등 따뜻하고 정겨운 우리의 옛모습을 연출하는데 안성맞춤. 철사로 기본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한지를 둘둘 말고 겹겹이 붙여가며 얼굴과 몸통, 팔, 다리, 옷 등의 순으로 모양을 낸다.
■전주종이축제
「종이와 인간」을 주제로 전주 덕진구 체련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전주종이축제(전주예총 주관, 문화관광부 후원)는 우리 전통한지의 다양한 변신을 엿볼 수 있는 기회. 행사기간중 한지로 만든 실용복을 선보이는 한지의상 패션쇼를 비롯, 닥종이 인형전, 한지공예대전 수상작 전시회, 전통 한지부채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0652)252-9
488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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