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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지진] '기적의 생환'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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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지진] '기적의 생환' 줄이어

입력
1999.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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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지진 참사 현장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희생자 구조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으나 철벽의 폐쇄공간과 공포, 갈증, 무더위를 견뎌낸 생존자들의 「인간 승리」스토리가 어김 없이 피어나고 있다.72시간 한계 극복 강진 발생 6일째인 22일 사망자수가 1만2,000명을 돌파, 최종 사망자수는 4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21일에는 72시간의 생존 한계를 인내한 10살바기 어린 소녀들과 95세 할머니 등 7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날 마르마라 해변 휴양도시 시나르시크에서는 7층 빌딩 밑에 깔려있던 이스라엘 소녀 쉬란 프란코(10)가 이스라엘 군 구조대에 의해 생환했다. 어린 몸으로 72시간의 생존 한계를 견뎌낸 프란코는 구출 직후 일성으로 『캔 콜라와 빨대가 있느냐』고 말해 주위 사람의 탄성을 자아냈다. 프란코는 지진 당시 가족과 함께 여름 별장이 있는 시나르시크에 머물다가 사고를 당했는데 쌍둥이 오빠는 구조현장 바로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95세 할머니도 해변도시 유크셀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구조돼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터키는 이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긴 뒤 오스트리아 전문가팀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오스트리아 지원팀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할머니가 퇴원한 뒤여서 관계자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골주크시에서는 10대 일크누르(19)와 오즈누르(10) 자매가 매몰 116시간만에 살아났다. 얄로바에서는 생후 8개월된 여자아이도 구조됐지만 아이의 신원이나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아 구조대원들의 애를 태웠다.

추가 구조 가능성 희박 각국 구조대는 4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더 이상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23일 대부분 철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뒤늦게 사고현장에 도착한 한국의 119구조대 17명은 본격적인 구조활동을 벌였으나 생존자 구조에는 실패했다. 구조대는 이즈미트에서 시신만 30여구 찾아냈다. 한국 구조대가 인명구조에 실패한 것은 국내의 늑장 행정으로 구조대의 도착이 늦어졌기 때문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30여개국이 지진발생 이틀만인 19일까지 구호팀을 파견한 것과 달리 한국 구조팀은 93시간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며 구조활동은 지진발생 100시간이 지난 뒤에야 시작해 인명구조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다.

/이스탄불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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