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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부시] 마약복용시비에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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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부시] 마약복용시비에 반격

입력
1999.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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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레이스의 선두주자인 조지 부시(51) 텍사스 주지사가 마약복용 문제에 정면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부시진영은 마약 스캔들이 자칫 백악관행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방어적 전략에서 적극 공세로 전환한 것이다.부시가 마약문제로 본격적으로 언론의 심판대에 오른 것은 18일. 자신이 주지사로 있는 텍사스주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였다. 기자들이 집요하게 마약복용 문제를 거론하자 부시는 『정치인에게 근거도 없는 소문을 입증시키려는 정치게임』 이라고 거칠게 반응하며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이날 댈러스 모닝뉴스가 보내온 같은 내용의 질의서에는 『지난 7년동안은 마약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애매하게 답변했다. 나아가 19일 유세차 들른 오하이오주에서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89년에 실시된 테스트를 통과했다』며 현재까지 25년동안 마약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다음날 부시는 보다 적극적으로 국면전환을 시도했다. 이날 오하이오주 선거자금 모금캠페인에서 부시는 『미국인들은 쓰레기통 입구같은 정치에 신물을 내고 있으며 우리는 손상된 정치를 쇄신시킬 필요가 있다』며 빌 클린턴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부모가 된 베이붐 세대들은 자녀들에게 마약과 술의 위험성을 경고해야 한다』는 점잖은 충고까지 곁들였다.

언론은 대선 선두주자의 스캔들에 현미경이라도 들이댈 움직임이지만 여론은 오히려 냉정한 편. 시사주간지 타임과 CNN이 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4%는 부시가 20대 초반에 마약을 사용했더라도 대통령 자격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오늘 당장 투표를 실시하더라도 부시가 54%의 지지를 얻어 37%에 그친 고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가 과연 『마약을 소지는 했지만 흡입은 하지 않았다』는 교묘한 수사로 클린턴이 빠져나온 마약의 굴레를 벗어날 지 관심거리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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