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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로비사건] 野 으름장... 與 물타기... '정치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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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로비사건] 野 으름장... 與 물타기... '정치쇼' 우려

입력
1999.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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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사위의 옷 로비의혹 사건 조사와 관련, 여야는 초반부터 사사건건 의견 대립을 보이며 정치공방에 치중, 실체적 진실규명의 의지가 있는 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법사위는 지난 주 경찰과 검찰에 대한 문서검증에 나섰으나 해당기관들의 거부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옷로비 의혹의 현장인 라스포사 등에 대한 현장조사도 전시성 행사로 그치고 말았다.여야 총무는 21일 옷의혹사건과 관련한 사직동팀의 내사자료와 검찰 수사자료 공개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가졌으나 이 역시 의견이 팽팽이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담에서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진상규명 차원에서 자료 공개를 거듭 요구했으나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총무는 법 원칙을 강조하며 공개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나라당 이총무는 『사직동팀과 검찰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것은 국회 관련법에 어긋나는 것인 만큼 고발을 의결할 수 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여야는 법사위 청문회 장소 문제를 놓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한나라당 이총무는 『국민적 관심사를 감안해 TV생중계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청문회장을 공간이 넓은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박총무는 『이번 조사가 청문회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상임위 차원의 조사』라며 『상임위 차원의 조사가 상임위 회의장을 벗어나 진행된 전례가 없다』고 반대했다. 23일부터 열리는 증인신문도 여야가 진실규명보다는 자신들의 입장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공세에 치중할 것으로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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