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금협상 때문일까? 침묵시위일까?」김우중(金宇中)대우 회장이 산적한 국내 현안을 제쳐두고 일주일이 넘도록 해외체류 중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회장이 출국한 것은 12일. 대우측은 김회장의 출국사유가 5억달러 규모의 리비아 미수금 회수협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대우는 당시 김회장이 리비아 협상에 이어 미국으로 날아가 GM과 직접 자동차제휴 협상을 벌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김태구(金泰球)대우자동차사장이 16~17일 가진 GM 최고경영진과의 협상에서 조기타결 원칙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치자 미국행을 취소했다.
대우는 현재 김회장이 중동·유럽지역을 돌며 미수금 상환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어느 지역에 머물고 있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김회장이 조기 귀국해 그룹 계열사 매각을 진두지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내 일각에서는 김회장이 그룹의 자금줄이었던 대우증권을 끝까지 지키려했으나 무산되자 정부와 채권단의 모진 정책에 항의하는 표시로 장기간 외유를 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대우의 고위관계자는 『김회장이 대우증권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매각키로 한데 대해 아쉬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같은 이유로 외유를 하고 있다는 분석은 억측』이라며 『어차피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에서 각국에서 한 푼이라도 더 미수금을 받아내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하겠다는게 김회장의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