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약수터 4곳중 1곳은 마시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는 6월7일∼8월10일 2개월 동안 시내 등산로 사찰 공원 등에 있는 364개 약수터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25%인 91곳이 식수로 쓰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대장균과 세균 등 미생물이 기준치를 초과한 77곳을 사용중지조치한 뒤 소독과 시설보강을 거쳐 재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또 불소 망간 철 아연 알루미늄 등 무기물질이 기준치를 넘어선 18곳은 「장기간 마실 경우 위해할 수 있음」이란 문구를 안내판에 표시해 시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정밀검사를 실시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하루 2,400명이 이용하는 강남구 개포동 구룡천에서는 다량의 대장균이, 300여명이 찾는 용산구 한나동 남산 약수터는 일반세균이 각각 검출됐다. 또 강서구 방화근린공원내 약수터에서는 불소가, 관악구 신림13동의 일삼별은 아연과 알루미늄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도봉구 도봉1동 쌍줄이 약수터 등 4곳은 세균과 무기질이 중복검출됐다.
전문가들은 불소는 다량 섭취시 치아와 신장에 장애를 일으키고, 아연은 구토 복통 탈수증세를 야기한다고 밝혔다. 또 망간은 의식장애와 떨림 등 신경에 영향을 주고 알루미늄은 치매, 철은 조직손상의 원인이 된다.
시 관계자는 『미생물이 다량 검출된 곳은 약수터의 청결상태 불량이, 무기물질이 많이 나온 곳은 수맥형성층에 자리한 석회암 지질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시민들은 약수터 앞 안내판에 게시된 수질검사 결과를 꼭 확인하고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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