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함께 전립선비대증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50대 이상 장년층 남성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질환. 전립선은 방광 바로 밑 요도를 둘러싼 호두알 크기의 조직으로, 정액의 상당부분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요도를 압박해 흔히 배뇨장애를 일으킨다. 50대 이후 남성의 50%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염은 다르다
일반인 중에는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염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비대증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내분비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미뤄 노화의 진행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요관(尿管)이 좁아져 각종 배뇨장애 증상을 초래한다. 반면 전린선염은 성병 등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젊은층에서 주로 생기며 염증이 주된 증상이다.
■ 초기엔 빈뇨와 잔뇨감이 주로 나타난다
전립선비대증 초기에는 자주 소변을 보고 싶은 빈뇨(頻尿)감과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을 주로 호소한다. 배뇨시간이 길어지고 소변줄기가 약해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나이가 들어 그러려니 하고 자식들 눈치를 보며 참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방광자극 증상이 심해져 잔뇨량이 증가하면 방광내압이 올라가 방광게실 결석, 요관이나 신장의 확장, 신부전이 유발된다.
■ 감기나 기침약을 먹으면 더 악화한다
우선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감기나 기침약에 쓰이는 교감신경훙분제는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신 교감신경차단제를 하루 1~2회 투여한다. 이 약제는 전립선 주위의 근육을 이완시켜 소변을 잘 보게 도와준다. 또 항(抗)남성호르몬억제제를 하루 한 번씩 복용,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 좁아진 요도를 넓혀준다. 약물요법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 경요도절제술과 레이저로 치료한다
수술 방법은 다양하다. 현재 주로 쓰이는 기본적인 수술은 경요도절제술. 내시경을 통해 전기칼을 집어넣어 비대해진 전립선조직을 긁어내는 시술이다. 7~8일의 입원기간과 수술에 따른 출혈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고열이나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법이 등장했다.
레이저치료법은 요도 속으로 직접 레이저를 쏘아 전립선 조직을 태우거나 응고시켜 좁아진 소변의 통로를 넓혀주는 방법. 입원기간이 2일에 불과하고 출혈과 같은 합병증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수가가 기존 수술보다 30만원 정도 비싼 게 단점. 하지만 최근 의료보험이 적용돼 환자 추가부담은 외래의 경우 15만원 정도이다. 더욱이 입원기간이 짧아 전체 진료비는 별 차이가 없다.
■ 예방하려면 음주와 성생활을 절제하라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려면 절도있는 생활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도한 음주와 지나친 성생활은 피해야 한다. 온욕(溫浴)을 자주 하면 효과가 좋다. 장기간의 여행으로 오랫동안 소변을 참는다든가, 감기약이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것은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강성학·의정부성모병원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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