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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각종 진기록과 명승부, 이변의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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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각종 진기록과 명승부, 이변의 대회였다

입력
1999.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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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만루홈런, 9회말 끝내기 안타, 4경기 연속 콜드게임승…. 5일부터 보름동안 「고교야구의 메카」동대문야구장을 뜨겁게 달궜던 제2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각종 진기록과 명승부를 쏟아내며 19일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대회는 90년대 들어 가장 많은 1만5,000여명의 관중이 몰린 천안북일고와 광주상고의 결승전을 비롯 매 경기마다 많은 팬들이 운집, 고교야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이번 대회 최대 이변은 우승 후보 1순위였던 배명고의 2회전 탈락. 대통령배 준우승팀이자 청룡기 4강인 배명고는 에이스 심수창과 거포 이성재 석지훈이 건재, 대학 감독과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이 일찌감치 우승후보로 점찍었던 팀. 하지만 2회전에서 만난 지난 대회 우승팀 경남고에 13-4, 8회 콜드게임으로 무릎을 꿇는 수모를 당했다.

주전선수들의 청소년대표팀 차출로 야구명가들이 대회 초반 줄줄이 무너진 것도 예정됐던 이변. 장준관과 이정호 등 에이스 2명이 한꺼번에 빠져버린 대구상고는 인천고와의 1회전서 탈락했고, 포수 성민국과 내야수 정근우, 외야수 추신수가 차출된 부산고도 전주고와의 1회전서 고배를 마셨다.

이에 비해 경남고는 초고교급 투수 강민영과 거포 김진욱의 공백에도 불구, 4경기 연속 콜드게임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천안북일고 역시 에이스 조규수가 없는 동안 3경기 연속 연장승을 거두며 8강전에 진출, 결국 우승까지 차지해 「연장불패」라는 신화를 남겼다.

결승전까지 총 51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각종 진기록과 숱한 스타도 연이어 탄생했다. 개막전 만루홈런을 친 배명고 이성재, 3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린 전주고 장요상, 9회말 역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제물포고 김형성 등. 여기에 8이닝 완봉승을 거둔 경남고 2년생 장기영, 최다홈런상(4개)을 수상한 동산고 2년생 정성호 등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예비스타도 배출됐다. 물론 3경기서 빼어난 피칭을 과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천안북일고 에이스 조규수도 빼놓을 수 없다.

이밖에 결승전 8회초 천안북일고 공격때 1회 최다점수인 10점이 나는 바람에 9점까지 기록할 수 있는 동대문야구장 전광판이 꺼진 일, 79년 광주상고 우승당시 MVP였던 윤여국감독과 80년 천안북일고 우승때 수훈상을 받은 김상국감독이 결승전에서 두 팀 사령탑으로 만난 일도 이번 봉황대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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