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가 아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한국은행은 19일 민간소비 등 내수가 급속히 회복되고 수출 신장세가 확대되는데 힘입어 올 2·4분기 경제성장률이 9.8%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7.8%)를 훨씬 뛰어넘는 것은 물론 반도체 경기가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던 95년 3·4분기(9.8%)이후 3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학계 일부에서는 경기과열론을 제기하며 9%대의 고성장은 본격적인 설비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아 거품일 가능성이 크다며 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주문하고 있다. 고성장의 경기회복기조가 지속될지 아직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은은 금년 2·4분기에는 각 업종이나 부문별로 균형있는 성장세를 보였고 계절조정치로도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3%포인트 높아 내용면에서도 질적인 개선 추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중화학공업이 24%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제조업이 전분기 10.7%에서 20.1%로 2배에 육박,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수요면에서는 승용차, PC, 가구 및 가전제품 등 내구재에 대한 가계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민간소비가 9.0% 늘었다.
또 설비투자 회복세가 확대되고 건설투자 감소세가 둔화된데 힘입어 고정투자도 전분기 마이너스 4.3%에서 4.9% 증가로 돌아섰다.
상품수출(물량기준)은 반도체 및 컴퓨터, 기계류 등 중화학공업제품 수출이 호조를 지속한데다 경공업제품도 증가로 돌아서면서 18.8%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정정호(鄭政鎬)경제통계국장은 『하반기에도 성장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연간으로 최소한 7%대 이상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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