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앞두고 각 백화점마다 매장개편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외국업체들의 진출이 뜨겁다. 경기회복세를 타고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외국업체들이 백화점 입점을 통해 국내 영업망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여름 정기세일 직후부터 매장개편에 들어간 현대백화점 본점은 1층의 명품부문을 대대적으로 단장하고 있다. 루이비통, 구찌 등 15개 외국명품 브랜드를 갖추고 있는 본점 1층은 기존의 구두매장을 3층으로 옮기고, 그 공간에 8개 외국업체를 받아들여 「명품매장」으로 새롭게 선보일 계획. 다음달 중순까지 이탈리아의 보석제품 「불가리」와 패션브랜드 「헤르메스」, 프랑스의 패션브랜드 「셀린느」, 보석제품 「쇼메」, 프랑스의 시계와 보석판매업체 「까르띠에 부띠끄」가 문을 열게 된다. 수입화장품 3개업체도 8월말까지 들어올 예정. 프랑스의 화장품브랜드「지방시」는 4월 현대백화점 신촌점과 부산점에 이어 본점에도 입점, 국내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방시 관계자는 『3개월안에 롯데백화점 부평점과 현대백화점 광주점 등에 신규입점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12개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서도 8월말 프랑스의 패션브랜드 「샤넬」을 새식구로 맞는다. 롯데백화점의 샤넬매장은 국내 최대규모. 9월 중순까지 이탈리아의 패션브랜드 「프라다」도 새로 문을 열게 된다. 미도파백화점 상계점에서는 11월까지 미국의 화장품 「크리니크」와 「아라미스」, 프랑스의 「클라랑스」등의 입점이 확정된 상태. 외국브랜드만의 공간 「명품관」으로 유명한 갤러리아백화점은 생활관을 새단장한 패션관에서도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의 시계매장을 갖추는 등 9개 해외업체를 입점시켰다. 애경백화점에서도 8월 말까지 프랑스의 화장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을 새로 맞고, 올해 말까지 4~5개 외국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이와 관련, 외국업체를 유치한 백화점 관계자들은 『외국업체가 국내 경기회복 조짐을 간파한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5% 이내 상류층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품목이 많아 아직까지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는 일반인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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