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의 20일 귀국을 앞두고 당내 기류가 미묘하다. 내각제 문제와 관련해 김부총재의 노선을 추종했던 충청권 의원들이 영접을 머뭇거리고 당직을 맡고 있는 중진의원들이 오히려 김종필(金鍾泌)총리와 김부총재 사이에 『가교를 놓겠다』며 공항 출영 의사를 밝히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발단은 14일 김총리가 자민련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김부총재 출국 당시 배웅을 나갔던 의원 19명을 일일이 거명하며 『자꾸 찾아다니니 빌미를 주는 것 아니냐』고 「쓴소리」를 한 것으로 이 발언은 사실상의 「영접금지령」이었다. 김부총재의 한 측근은 『당초 공항에 나가 환송을 못한 의원들이 영접은 꼭 가겠다고 연락을 해와 최소 25명 이상의 의원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JP의 금지령 이후 상황이 완전히 변했다』고 전했다. 충청권 의원들조차 지역행사 등의 핑계를 대는 전화가 잇따라 걸려오고 있다는 것. 한 충청권 의원은 『총리에게 항명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나중에 개인적으로 김부총재에게 양해를 구하겠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반면 김종호(金宗鎬)부총재와 이긍규(李肯珪)원내총무 등은 『당이 더이상 분열되선 안된다』며 공항에 나갈 뜻을 밝혔다. 한편 김수석부총재도 최근 김총리의 「오리발」파문과 영접금지령 등 당내 사정을 팩스와 유선으로 보고 받아 소상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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