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과 19일 사이버 여론공간에는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자민련의원 43명에게 500만원씩 나눠준 격려금인 속칭 「오리발」사건이 도마 위에 올랐다. 수없이 올라온 의견 가운데는 돈의 출처확인과 그에 따른 인책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일부에서는 「JP 죽이기」가 아니냐는 음모론도 제기됐다.자민련 사이트에 글을 올린 김명환씨는 『일반 서민들은 한 푼 에누리없이 꼬박꼬박 세금을 내고 있다』며 『당연히 국민들은 총리가 자민련의원들에게 선심쓰듯이 건넨 오리발의 정체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김총리의 솔직한 출처공개를 요구했다. 유니텔 이용자 백기열(ID errors)씨도 『김총리는 하필이면 부패방지법 제정으로 국가청렴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한 날 거액을 돌렸다』고 김총리의 신중하지 못한 태도를 비난했다.
하이텔 이용자 김용호(ID Zata999A)씨는 『김총리가 기자들에게 절대 함구하라며 돈을 돌렸다고 한다』며 『국민앞에 떳떳하지 못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 천리안 이용자(ID KTS21)는 『늘 권력의 양지쪽에만 서 온 김총리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이번 사건으로 더 싸늘해 졌을 것』이라며 『그동안 잘못된 정치권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반면 하이텔 이용자 김용주(ID ortho5)씨는 「팽 팽 팽」이라는 글을 통해 『오리발 사건을 기화로 김총리를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정치인으로 새삼스럽게 매도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이번 사건이 불거지게 된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애경(ID 얼쑤98)씨도 『갑자기 김총리의 씀씀이를 문제삼아 「김종필 때리기」가 시작된 것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 수가 없다』는 의견을 같은 통신망에 올렸다.
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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