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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사태 해외언론] "재벌부패 고정관념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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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사태 해외언론] "재벌부패 고정관념 깼다"

입력
1999.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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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언론들은 18일 한국정부의 대우그룹 정리 절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해외 채권단에 대한 불공정한 취급으로 한국의 대외신뢰도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대우 계열사 정리는 「재벌은 망하지 않는다(Invincible)」 는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뜨린 것으로 한국이 종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개혁을 과감히 추진하고 있음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대우와 같은 비효율적인 재벌이 수십년간 한국의 경제를 지배해왔다면서 재벌들이 자신들의 효용성보다 오래 살아남았다는 인식은 한국에서 급진적인 경제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신호라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도 이날자 사설에서 대우 구조조정절차를 진행시키는 김대중(金大中)정부의 조치가 고무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부가 대우를 회생시키는 것은 경제위기의 고통을 지연시키는 결과밖에 초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와함께 대우의 해체절차에서 외국채권단이 공정하게 취급받지 않는다면 한국의 신뢰가 손상당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해외채권단의 처우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이 신문은 한 프랑스계 은행이 홍콩에 1,000만달러의 채권회수를 위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대우의 구조조정 플랜을 해외채권단이 신뢰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대우가 채무지급중지를 요청하고서 상응한 어떤 조치도 취하고 않고 있어 대우뿐 아니라 주식회사 한국의 대외신뢰도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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