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으로 평생동안 젓갈장사를 해온 할머니가 힘들게 모은 10억원 상당의 재산을 고향의 대학에 기증, 장학회가 만들어졌다.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30여년간 젓갈장사를 해온 류양선(柳瀁善·66·서울 동작구 노량진동)할머니.
류할머니는 지난해 경기 광명시 광명6동 4층짜리 상가건물(대지 998㎡)과 임야 등 10억원 상당의 재산을 고향인 충남 서산의 한서대에 기증했다. 한서대(총장 김기주·金基周)는 류할머니의 고마운 뜻을 기리기 위해 19일 오후 2시 학교 연암도서관 회의실에서 「류양선 장학회」를 설립했다.
서산이 고향인 유 할머니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 남편과 헤어진 뒤 지난 60년대 말부터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젓갈장사를 해 온 할머니는 현재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한 외동딸과 단 둘이 살고 있다. 류 할머니는 94년부터 백과사전 등 약 2만권의 도서를 이 대학에 기증하기도 했다.
학교측은 다음 학기부터 건물 임대료 가운데 1,000여만원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10여명의 학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류 할머니는 『어려운 학생들이 꿋꿋이 공부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산=허택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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