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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예랑] "작품 80% 강남길과 함께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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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예랑] "작품 80% 강남길과 함께 작업"

입력
1999.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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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전쟁」의 여러 인기 요인 중 하나는 감칠 맛 나는 대사. 30대 부부의 속내와 부부의 변화무쌍한 심리 변화를 그정도 쓰려면 해로의 기간이 길든지 결혼 경력이 남달라야 할 것 같다.작가 박예랑은 18일 3개월 만에 화장을 하고 미장원에도 갔다. 『사진이 예쁘게 나와야 시집가지요』 스물 아홉.

『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백마 탄 왕자를 만나면 그 만큼 대가를 치러야 해요』 그래서 허황된 드라마를 안 쓰고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희로애락의 감정이 교묘하게 교차하는 소시민 홈드라마만을 쓴다고 한다.

작가를 시작할 때부터 아줌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를 썼다. 92년 나이 스물 둘에 중년의 새로운 사랑을 그린 「엄마의 늦바람」 (KBS)으로 데뷔했다. 그리고 MBC 베스트극장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마지막 전쟁」(94년). 방영중인 동명 드라마처럼 역시 중년부부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작품이다. 「전원일기」 (97년)도 8개월간 집필했고 단막극의 대명사가 된 「달수 시리즈」(97년)에서 생활에 찌들어 있으면서도 따뜻한 심성을 잃지 않는 만년 대리의 모습을 그렸다.

그녀와 강남길은 실과 바늘이다. 『현실감이 있어야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감동을 해요』 자신의 작품 중 80% 정도를 강남길과 작업한 이유다. 그녀가 보는 강남길은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편한 남자』이므로.

그녀는 열심히 취재하고 많은 사람을 만난다. 결혼한 친구들의 수다도 열심히 듣고 메모한다. 「마지막 전쟁」의 「명장면」이 된 「강남길 팬티 벗기기」 와 「심혜진의 남편 사각팬티 입기」는 결혼한 친구의 수다에서 나온 아이디어.

그녀는 지금 잘 나가는 작가다. 물론 고소득이다. 하지만 소망은 이른바 전문직 여성답지 않게 소박하게 들린다. 『작가로서의 성공은 두번째지요. 우리 가족과 나만을 사랑해주는 남자 만나 현모양처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된장찌개 끓이며 행복해지고 싶어요』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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