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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사직동팀 공방'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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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사직동팀 공방'의 한계

입력
1999.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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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식(金光植)경찰청장이 「옷로비」사건 국회 법사위 진상조사에서 연일 곤욕을 치렀다. 조사 첫날, 기관보고가 있었던 18일 진상조사의 대상인 청와대 사직동팀 내사에 관한 질문에 『보고를 못 받았다』 『자료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모르쇠」로 일관해 심한 질책을 받았다. 19일에도 『옷로비 사건 내사를 벌였던 사직동팀 최광식 경찰청 조사과장을 왜 배석시키지 않았느냐』는 추궁에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버텨야 했다.그러나 서릿발처럼 추궁에 나선 의원들과 코너에 몰린 청장의 태도는 정작 진실을 한참 비켜나 있다.

사직동팀의 공식 직제는 경찰청 수사국 조사과. 엄연히 경찰청의 조직내 부서이다. 그러나 사직동팀이 청와대 하명사건을 전담하는 한국내 FBI와 같은 존재이며 사직동팀의 실질적인 지휘는 청와대 담당 비서관이 맡는다. 당연히 사직동팀은 활동이나 수사내용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직속 상관인 수사국장은 물론 경찰청장에게도 보고하지 않는다. 경찰청에서도 「윗분」들에게 괜한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어 수사내역이나 활동에 대해선 묻지도 않는게 불문율이다. 인력 구성만 경찰일 뿐 사직동팀은 활동이나 지휘체계에 있어선 경찰과 무관한 셈이다.

청장은 지휘계통을 벗어난 답변을 하기 힘든 상황이고 의원들은 과녁을 비켜난 화살을 무작정 쏘아대고 있는 형국이다. 사직동팀에 대한 교통정리도 문제지만 당장 국정조사는 최근 쌓이고 쌓인 의혹들을 털어내야하는 의무를 갖고있다. 어설픈 쇼로 주변을 맴도는 구태의연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할때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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