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판구조론」상 여러 판들의 접경지역으로 지진 등 각종 지각변동이 빈발하는 곳이다.이번 지진은 아라비아·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이 엇갈리게 남북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판들이 제각각 움직이면서 터키를 서쪽으로 밀어냈고 그 지역을 관통하는 북아나톨리아 단층에서 균열이 생겼다는 것.(그림참조)
여기에다 이번 지진의 경우 진원(震源)이 지표면으로부터 불과 10㎞에 불과해 충격이 더욱 컸다. 미 지진정보센터 관계자는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리히터 규모 7.9)과 함께 금세기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여진(餘震)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 영국 지진위험연구소의 로저 무손 박사는 『최초 지진 발생후 최대 규모 5.5의 여진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수개월내에 또다른 강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직경 800㎞에 이르는 이 단층 지역은 1939년 이후 지금껏 11차례나 규모 6.7 이상의 강진이 일어날 정도로 불안정하다.
앞서 미국과 터키의 과학자들은 97년 지구물리학 전문잡지인 「지오피지컬 저널」에서 『이즈미트 지역에서 30년내에 최악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12%나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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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구조론이란 지구상의 지각들이 판(板)이라 불리는 거대한 13개의 땅덩어리 조각으로 이뤄져 있다는 학설. 두께가 100㎞에 달하는 판들이 물위에 떠다니는 빙산처럼 지구내부의 맨틀(Mantle)위를 떠돌면서 서로 부딪치거나 밀릴때 막대한 에너지가 순간적으로 지표면으로 표출, 지진 화산 등 각종 지각변동이 일어난다는 것. 판들의 접경지대인 환태평양 지역 등이 지진다발지역으로 꼽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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