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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대졸자 채용 분석] 외국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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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대졸자 채용 분석] 외국계 기업

입력
1999.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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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회사의 하반기 취업전망은 확실히 밝다.올들어 경기가 회복되면서 철수했던 회사들이 대거 「컴백」하고 있기 때문. 현재 외국계 회사들의 인력채용을 대행해주는 헤드헌터 업체에 의뢰된 인원은 지난해의 3,4배 수준. 헤드헌터 업체인 유니코써치사 유순신(柳順信·여)상무는 『상당수 외국계회사들이 사업확장을 하면서 전 분야에 걸쳐 모집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계 회사들이 선발하는 인력의 60~70%는 경력직이라는데 유념할 필요가 있다. 신입사원을 채용해 별도의 교육을 시킬바에야 경력사원을 채용하는게 비용이 적게 든다는 실리가 작용한 것이다.

경력은 정보통신, 신입은 제조·유통을 노려라

정보통신 인터넷 등의 업종은 경력직을 70% 가량 선발하고 나머지는 신입사원을 뽑는다. 하지만 회사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내년부터 사업을 확장하려는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들은 신입사원 선발 비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고 있는 한국IBM은 상반기에 50여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한 데 이어 9~10월에 ○○명을 채용한다. 상반기에 수시채용으로 50여명을 선발한 한국휴렛팩커드도 경력직과 함께 신입사원 10명 내외를 선발할 계획. 두 회사는 영어시험과 적성검사를 치른다.

상반기 30여명을 채용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하반기에 경력위주의 수시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나 부서에 따라서는 신입사원도 채용한다. 인텔코리아는 이달이나 9월중 3명정도 채용할 예정이다.

제조업체의 경우 하반기 공채를 계획하는 곳은 유한킴벌리, 한국얀센, 존슨앤존슨, 까르푸 등 10여개. 한국얀센과 존슨앤존슨은 지난해부터 경력직보다는 신입사원을 상당수 채용하고 있다. 까르푸 등과 같은 유통업체들도 내년까지 5~10개의 매장을 추가로 늘릴 방침이어서 신규채용도 늘어날 전망.

배경·나이는 중요치 않다. 관건은 능력

외국계 회사들은 인터넷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대졸 취업희망자들은 기업별 홈페이지를 부지런히 뒤져봐야한다. 자신있는 경력직은 헤드헌터업체에 구직 등록을 해놓는게 유리하다. 중소업체들은 대부분 「서류_인터뷰」 방식으로 채용하지만, 필기시험과 적성검사를 별도로 보는 회사도 많다.

외국계 회사 취업여부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대학 4년동안 전문업종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거나 상을 받은 경우, 인터넷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경우 유리하다. 일반적인 선발 평가기준은 학점 30%, 교내 동아리활동이나 봉사활동 20%, 실무영어구사능력 및 컴퓨터실력 20%, 아르바이트를 통한 사회경험이나 자격증 소지여부 20%, 사고의 깊이와 열정 10% 등이다.

우선 임시직으로 들어간 뒤 정규직을 노려볼 수도 있다. 외국계 회사들은 각 부서에서 임시직, 파트타임을 채용해놓고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사례가 많다. 외국계 회사 임시직을 전문적으로 알선해주는 인력파견업체는 아직 많지 않으나 유키코퍼스낼(02_551_0313)이 가장 알려져 있다.

외국계 기업에 대한 정보는 천리안, 하이텔 「go jobht」 유니텔 「go jobhunter」 나우누리 「go jobhunt 」 넷츠고, 채널아이 「외국인회사 취업정보」란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국가별 채용패턴

외국계 회사는 소속 국가마다 채용패턴이 조금씩 다르다. 영어, 컴퓨터만 잘 한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외국기업에 응시한다면 실패하기 십상.

미국계는 효율성이 주요 평가기준. 「우리 회사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사람인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다국적 기업의 특성상 기업문화는 비교적 개방적이지만 업무에 문제가 생길 경우 언제든 직장을 떠날 수 있다는 정신무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유럽계는 처음에는 비교적 보수가 좋지만 근무연수가 늘어날수록 임금이 적게 오르는 하후상박식 임금체계. 성급한 결과물보다는 꾸준한 준비와 투자를 강조한다. 특히 영국계는 모난 사람을 싫어하고 원칙에서 벗어나는 사람도 기피하는 분위기. 독일계는 경력을 중시하되 겉모습보다는 내면에 관심을 갖는다. 중대한 과실을 저질렀더라도 인위적인 감원은 자제하는 편.

프랑스계는 내부직원이나 전임자 추천을 절대적인 채용기준으로 삼는 게 특징. 그만큼 인성을 중요시하며 개인 특성보다는 조직의 안정성에 비중을 둔다. 일본계는 국내 인력의 중요성을 대체로 인정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임금도 많지 않고 중요 지위는 대부분 일본인들이 맡고 있다.

외국회사와 관련해 버려야할 환상

토익성적과 취업여부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오히려 인터뷰과정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얼마나 원활히 하느냐가 관건. 수치화된 영어실력보다 질문의 요지를 파악해 논리적으로 답변할 수 있냐가 중요하다.

또하나, 근무여건은 좋지만 그만큼 가혹하다. 외국회사의 초봉은 대체로 국내기업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인센티브제가 일반화돼 있어 전체적인 임금수준은 약간 더 높은 편이다. 특히 연말에 영업이익을 개인이나 팀별 실적에 따라 별도 책정하는 성과급제도가 발달돼 있다. 그러나 외국기업이라고해서 모두 보수가 좋고 편하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대부분 무능한 사원은 언제든지 퇴출될 수 있기때문에 직무에 대한 스트레스는 국내기업보다 훨씬 심하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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