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1∼30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서 벌어진다. 20세기 마지막 육상축제인 이번 대회는 「총알 탄 남·녀」모리스 그린과 매리언 존스(이상 미국)등 월드스타들이 대거 출전, 46개(남24·여22)종목에 걸쳐 치열한 메달레이스와 기록경쟁을 펼친다.이번 대회 초미의 관심사는 그린의 남자 100m 세계기록(9초79) 경신및 존스의 사상 첫 5관왕 달성여부. 그러나 그린은 지난달 아테네에서 세계기록을 세운 뒤 기록부진에 빠졌고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이후 여자 100, 200m를 독주하고 있는 존스은 400m와 1,600m계주, 멀리뛰기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98방콕아시안게임에서 남자 100m아시아 최고기록(10초F)을 세운 이토 코지(일본)가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9초대에 진입할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4일 8,994점을 얻으며 댄 오브라이언이 92년 작성한 10종경기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철인」토마스 드보랙(체코)이 꿈의 9,000점을 달성할 수 있을지와 지난해 팔이 부러지는 사고로 선수생명이 끊길 위기에 처했던 창던지기 세계기록보유자(98.48m)인 얀 제레즈니(체코)가 재기에 성공,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이밖에 남자 1만m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와 남자 1,500m의 히참 엘게루즈(모로코)등도 세계기록 수립이 기대되는 스타들.
그러나 단거리의 린포드 크리스티(영국)와 데니스 미첼(미국), 높이뛰기의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가 약물복용 혐의를 받고 있고 모리스 그린의 라이벌인 아토 볼든(트리니다드), 도노반 베일리(캐나다), 장대높이뛰기에서 세계선수권 6연패를 이룬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가 부상으로 불참해 대회 권위에 흠집을 내고 있다.
메달레이스는 21일 오후5시 남자 해머던지기 예선으로 시작돼 30일 오전4시 남녀 1,600m계주를 끝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육상의 꽃」인 남·녀 100m 결승은 23일 오전4시에, 99시즌 세계랭킹 27위에 올라있는 한국의 이진택(대구시청)이 나서는 남자 높이뛰기 결승은 24일 오전2시25분에 각각 시작된다.
8개종목에 모두 8명의 선수를 파견한 한국은 높이뛰기의 이진택(최고기록 2m34)과 마라톤의 형재영(2시간11분34초)에게 사상 첫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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