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만든 컴퓨터로 사람을 키운다는 생각은 게임으로 처음 현실화됐다.일본의 가이낙스사에서 만든 「프린세스메이커」는 컴퓨터로 사람을 키우는 모의육성게임의 효시가 된 작품. 게임이라면 격투기나 전쟁만 생각하던 시장에 연애와 육성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이 게임은 제목 그대로 8살 정도의 소녀를 공주로 키우는 내용이다. 사용자는 소녀의 아버지역할을 맡아서 교육은 물론이고 예의범절, 각종 문화적 재능을 발굴해 훌륭한 공주후보감을 만들어야 한다. 애정이 지나쳐서 응석받이로 키우거나 지나친 간섭과 욕심이 역효과를 불러 불량소녀가 될 수 있다.
목표는 공주가 돼서 훌륭한 왕자와 결혼하는 것. 열심히 키웠다면 멋있는 왕자를 만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귀족, 평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 가운데 하나를 만나게 된다.
이 게임은 80년대 후반 처음 등장했는데 청소년들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인기를 끌었다. 게임을 하다보면 말 안듣고 속 썩이는 주인공덕분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심정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만트라에서 한글판을 개발해 선보였으며 90년대 초반 2탄에 이어 지난해 3탄이 출시됐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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