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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총리] 자금출처 공개, 파문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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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총리] 자금출처 공개, 파문은 여전

입력
1999.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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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명예총재인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소속 의원들에게 500만원씩 건넨 속칭 「오리발」의 자금출처를 공개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김총리는 18일 총리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당후원금에서 올 1월 1억원, 6월초 1억원등 2억원을 당 사무총장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1월에는 박준병(朴俊炳) 당시 사무총장이, 6월에는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이 수표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김총리는 『14일의 만찬에서 소속의원 43명에게 전달한 2억1,500만원 가운데 2억원은 이렇게 받은 당후원금이고, 나머지 1,500만원은 사비(私費)로 조달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욱총장도 『올해 1월과 6월 당후원금중 2억원을 명예총재 활동비로 지급했다』며 『두차례 모두 김총리 자필서명이 담긴 영수증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영수증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자민련 내부에서조차 『이번 돈은 공식 후원금이 아니라, 부정기적인 후원금에서 조달된 것 같다』며 『사정이 넉넉지않은 당이 어떻게 이런 거액을 마련했는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또 김총리가 의원들에게 나눠준 수표중에는 발행일자가 91, 92년인 것도 있다는 설(說)도 나오고 있어 그동안 김총리 금고에 잠겨있던 자금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김총리는 당후원금을 명예총재가 개인적으로 집행해도 되는 것인지, 자민련은 이 내역을 선관위에 보고했는지, 어떤 후원회에서 조달된 자금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당에 알아보면 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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