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열대야를 식히는 시원한 소나기골이 쏟아졌다. 「적토마」고정운(33·포항)과 「독수리」최용수(27·LG)가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삼성도 천안일화에 역전승을 거두고 11승3패(승점 31)로 단독선두를 고수했다. 이날 5경기에서 24골이 터져 지난해 7월22일 세웠던 최다골기록(22골)을 경신했다.포항은 18일 울산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정규리그 99바이코리아컵 경기에서 고정운이 혼자서 3골을 터트리는 원맨쇼에 힘입어 울산현대를 3-2로 꺾고 6승8패(승점 17)를 기록, 5위로 뛰어올랐다. 고정운의 해트트릭은 생애 첫 기록이자 올시즌 3번째. 고정운은 이날 3골을 추가 7골로 안정환(대우) 하은철(전북)과 함께 득점랭킹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포항은 비가 오는 가운데 펼쳐진 원정경기에서 불꽃투혼을 발휘했다. 전반 16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고정운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 첫골을 잡아내며 골잔치를 예고했다. 그러나 42분 현대의 김상훈이 포항 GK 조준호가 나온 것을 보고 아크정면에서 로빙슛, 동점골을 잡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시 고정운은 포항의 믿음직한 맏형다웠다. 후반 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2번째 골을 잡아내더니 급기야 32분에는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 3번째 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수원경기에서 후반 총공세를 펼친끝에 샤샤 서정원 조현두가 릴레이골을 잡아내며 일화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전반 38분 일화의 김인완에게 선제골을 허용, 홈무패기록이 깨지는 가 싶었다. 그러나 삼성의 저력은 매서웠다. 후반 반격에 나선 삼성은 14분 샤샤가 동점골을 잡아내더니 22분 서정원과 37분 조현두가 잇달아 추가골을 터트려 일화의 추격을 잠재우며 홈경기 15연속 무패기록을 이어갔다.
안양LG는 「독수리」최용수가 해트트릭을 잡아내는 맹활약에 힘입어 전북현대를 5-2로 대파, 6연패끝에 첫승을 거둬 후반기 리그의 복병으로 등장했다. 부산대우는 골잔치끝에 전남드래곤즈에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부천SK는 김기남의 골든골로 대전시티즌을 1-0으로 꺾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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