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북일고와 광주상고가 20세기 마지막 초록봉황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18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2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서 천안북일고와 광주상고가 각각 동산고와 경남고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양교 응원단 1,500여명의 열띤 응원속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서 「근성의 야구」천안북일고는 청소년대표팀 에이스 조규수의 완투에 힘입어 이번 대회 최대의 복병 동산고를 5-3으로 물리쳤다.
광주상고는 시종 여유있는 경기를 펼친 끝에 4경기 연속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올라온 지난 대회 우승팀 경남고를 9-5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천안북일고는 80, 87년에 이어 대회 3번째 우승에, 광주상고는 79년 우승후 꼭 20년만에 봉황대기 왕좌에 도전하게 됐다.
●천안북일고-동산고
청소년대표팀 에이스 조규수의 호투가 빛났다. 선발등판한 조규수는 이번 대회 최대의 복병 동산고를 맞아 9이닝동안 삼진을 10개나 잡아내며 7피안타 3실점 완투했다.
1회초 천안북일고의 선공. 1번 유우준과 3번 오윤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서 4번 김태균의 우측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으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영광스런 대회 100호 홈런. 2회에서도 연속 볼넷에 이은 2번 이창훈의 적시타로 다시 1점. 4-0.
동산고는 4회말 3번 정상호의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 추격전을 펼쳤다. 6회말 또 1점을 보태 5-2로 따라붙은 동산고는 8회말 1사 만루라는 역전의 기회를 맞았다.
청소년대표 전준호의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 5-3. 하지만 후속타자인 5번 강정훈이 맥없는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경남고-광주상고
「콜드게임의 승부사」경남고가 처참히 무너졌다. 4경기 연속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자신만만하게 준결승전에 오른 경남고는 청소년대표팀 에이스 강민영까지 가세했으나 결국 뼈아픈 실책 2개와 광주상고의 매서운 공격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경기는 초반부터 광주상고쪽으로 기울어졌다. 1회말 광주상고 3번 주창훈의 평범한 내야땅볼이 경남고 유격수 김태완의 1루 악송구로 연결됐고, 4번 김성호의 내야땅볼도 3루수 김진영이 빠뜨린 것.
이어 5번 백정훈의 오른쪽 담장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리더니 3타자 연속 안타로 또다시 3점을 뽑아냈다. 1회말에 벌써 4-0. 2회에서는 주창훈의 좌중월 솔로홈런까지.
3회초에 1점을 만회한 경남고는 4회초 청소년대표 김진욱의 2점홈런, 5회초 9번 김진영의 2점홈런으로 6-5까지 바싹 따라붙었으나 6회말 광주상고 4번 김성호에게 2점홈런포를 허용하는 바람에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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