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0억년 후에는 태양이 지구를 바짝 태워버려 아무 것도 살 수 없는 죽음의 행성으로 만들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허블우주망원경연구소(STSCI)의 마리오 리비오박사팀은 최근 우리 은하계 곳곳에 수명을 다한 태양크기의 별들이 점점 커져 적색거성이 되면서 주변의 행성들을 집어 삼킨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일반 행성의 내부에서 볼 수 없는 리튬원자가 다른 별을 흡수한 적색거성 내부에서는 쉽게 관측되는 점을 증거로 들었다. 이들 리튬원자는 흡수당한 별이 분해될 때 방출돼 적색거성 내부에 쌓이게 된다.
태양같은 별들은 가지고 있던 수소를 모두 소모하면 팽창하기 시작해 붉은 색을 가진 적색거성으로 변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적색거성은 이 과정에서 주변행성을 흡수하는데 우리 은하계에서 8%에 이르는 적색거성이 주변행성을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흡수되는 행성 크기가 목성보다 클 경우 적색거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먼저 흡수하는 별에서 많은 에너지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크기도 커지고 더 밝아지며 막대한 양의 적외선을 내뿜는다. 또 흡수한 별의 운동에너지를 가져와 빠르게 회전하게 된다.
연구팀들은 50억년후 태양이 수명을 다하고 적색거성으로 변하면 지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 지표면의 생명체를 모두 태우고 바닷물까지 증발시켜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행성으로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목성 이후의 행성들은 태양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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