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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욕심이 최대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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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욕심이 최대의 적"

입력
1999.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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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삼성)의 방망이는 건재한가」. 홈런신기록 행진이 7경기째 멈춰서자 홈런포가 왜 터지지 않는가 하는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8일까지 48호 홈런신기록 행진을 구가했던 이승엽의 홈런포가 이후 8일간 7경기째 쉬고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전망은 이승엽의 타율에서 드러난다. 최근 7경기에서 24타수7안타로 2할9푼1리. 3할4푼을 오르내리던 시즌 평균타율에 턱없이 모자라는 성적이다. 16일 현대와의 대구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부진이 극에 달했다.

처음 홈런행진이 주춤거릴때만해도 최대장애물로는 투수견제가 지적됐다. 그러나 지금은 이승엽의 타격자세가 근본문제라는 것이 야구계의 시각이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데다 나쁜 볼에 성급하게 방망이가 나간다는 것이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적을 알고 자신을 알라」고 했던가. 투수들은 모두 이승엽이 홈런을 노린다는 것을 알고 결코 정면 대결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승엽은 오로지 홈런을 치겠다는 일념하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볼에도 큰 스윙으로 일관하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홈런보다 자신을 다스리는 법이 새삼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투수견제도 홈런 불발에 한몫하고 있다. 기록에도 드러나 최근 7경기에서 7개의 볼넷을 얻었다.

후반기징크스도 부담스러운 부분. 38개의 홈런을 때려낸 지난해 이승엽은 8월에 3개, 9월과 10월에 각각 1개의 홈런을 기록했을 뿐이어서 올해도 이 우려가 재발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이승엽의 부진에 대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집중되는 매스컴의 관심으로 마음이 들뜨기 쉽고 정신적 부담도 클것』이라며 『이를 극복해야만 자기스윙을 되찾고 그때야 비로소 홈런이 터질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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