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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지휘자 정치용] "좋은 음악 만들도록 돕는게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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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지휘자 정치용] "좋은 음악 만들도록 돕는게 내일"

입력
1999.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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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의 9개 예술단체 중 대표 격은 서울시교향악단. KBS교향악단과 더불어 국내 양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서울시향 사령탑에 정치용(42·예술종합학교 교수)씨가 발탁됐다. 서울시향 단장 대행 겸 지휘자로 16일 임명장을 받은 그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 세종문화회관 재단법인 출범에 맞춘 과도기 인사다.그는 처음 제안을 받고 거절했다고 한다. 겨우 넉 달 남짓한 임기에 행정적 뒷받침이 제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한데다 10월 단원 오디션이라는 악역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이나마 서울시향의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더 나은 오케스트라를 만들 수 있다면 넉 달이 아니라 한 달이라도 좋다는 마음으로 수락했다. 10월 오디션은 단원들이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어렵다. 연말까지 단원 실력 평가는 할테지만, 그게 꼭 오디션일 필요는 없다. 나는 칼을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음악을 만들어 전달하고 희열을 나누는 음악인이다』

서울시향 상임지휘자 자리는 96년부터 비어있다. 그는 세종문화회관 전임 관장으로부터 상임지휘자 자리를 줄테니 단원 20%를 자르라는 제안을 받고 거절한 바 있다. 상임지휘자로 러시아인 알렉산더 드미트리예프가 거론되고 있다.

『세계적인 지휘자가 온다고 오케스트라가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건 아니다. 준비가 필요하다. 단원들이 더 열심히 연습하고 심기일전하도록 돕는 게 내가 할 일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로 단원들과 신뢰를 쌓아왔으며 올들어 쇼스타코비치, 윤이상 등 의욕적인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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