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 운이 없는 하루였다.올시즌 홈구장과는 전혀 승리가 없는 박찬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LA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홈경기서 또다시 패전을 안았다. 박찬호는 7이닝동안 홈런 1개포함, 안타5개, 볼넷 3개를 내주며 3실점한뒤 2-3으로 뒤진 7회말 타석에서 교체됐다. 플로리다의 7-5승.
박찬호는 올시즌 6승10패. 홈경기 12차례 등판에 무승6패로 방어율은 5.77로 다소 낮아졌다.
3회말 벨트레의 중전안타와 2루도루, 에릭 영의 우전안타를 묶어 1-0으로 앞서던 박찬호는 4회초 2타자를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무사히 넘기는 듯 했으나 4번타자 밀라에게 좌월 깊숙한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곧바로 동점을 내줬다.
5회말 다시 1점을 추가하며 2-1로 역전시킨 6회초 박찬호는 선두타자 카스틸로에게 좌전안타를 맞은뒤 패스트볼과 와일드피칭으로 3루를 내주고 2번 곤잘레즈에게 볼넷, 3번 던우디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밀라가 우중간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도 다저스타선은 결정적 기회를 두차례나 무산시키며 끝내 박찬호를 외면했다. 다저스는 2-1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 그라즐라넥이 플라이아웃을 당하는 바람에 달아날 기회를 놓쳤고 2-3으로 뒤진 7회말 공격에서도 1사 만루에서 수비방해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 바람에 동점기회가 무산됐다.
○…2-3으로 뒤진 7회말. LA다저스는 포수 헌들리의 볼넷과 벨트레의 내야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고 박찬호의 대타로 나선 허바드가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1사 만루찬스를 잡았다. 1번타자 에릭 영이 내야땅볼을 쳤지만 빠른 발로 1루를 밟았고 3루에 있던 헌들리가 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이때 2루심은 2루로 뛰어들던 허바드가 2루수 카스틸로의 1루송구를 방해했다며 더블 아웃판정을 내린 것. 덕아웃에 있던 다저스의 존슨감독이 격렬히 항의하다 오히려 퇴장당하는 불상사를 빚었다. 심판판정도 승수추가에 목말라하는 박찬호를 도와주지 않는 순간이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