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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정 최선호 개인전] 에너지와 감성의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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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정 최선호 개인전] 에너지와 감성의 충전

입력
1999.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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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전시회를 찾는 이유는? 작가로부터 기대하는 것은? 이 무더운 여름에휴가까지 다녀와 더이상 기대할 것은 없지만, 그렇지만 뭔가 상쾌함 같은 것이 간절하다면? 박윤정씨와 최선호씨의 개인전(20일부터 9월 2일까지, 갤러리 현대)에서 에너지와 감성을 충전하는 것은 어떨까.먼저 에너지의 박윤정씨. 서울대 미대와 대학원 졸업 후 도미(68년), 미국서 30여년간 활동해 온 박씨는 흙을 이용한 조각 부조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국내 첫 개인전. 전시 주제는 팽이다. 『곧 멈출 것 같은 팽이는 우리의 위태로운 인생이지요. 팽이가 만든 자국은 우리 인생의 흔적이고, 팽이의 그림자는 시간의 흐름입니다』 미국 샌디에고 주립대 교수로 활동 중인 그녀가 만지는 흙은 고려청자나 이조백자의 흙은 아니다. 60년대 미국에서 새로운 도예혁명을 불러 일으켰던 추상표현주의의 작가 피터 볼커스나 팝아트의 영향을 받은 로버트 아너슨 같은 예술가 밑에서 공부하며 방황과 갈등 끝에 터득한 작가만의 흙 작업이다. 밝은 주황색과 보라색의 팽이 속에서 쉬지않고, 끈질기게 노력하며 살아 온 작가의 인생을 엿볼 수 있다.

다음은 감성의 최선호씨. 서울대 미대에선 서양화, 간송미술관에선 동양화를 전공했던 40대 초반의 젊은 작가가 다시 서양화(SADI 삼성디자인학교 교수)로 돌아왔다. 이번 전시회에서 택한 주제는 「시적(詩的) 변용」. 그림 제목은 모두 시인 황동규의 시구절들을 차용했다. 「눈 막 내리다 그친 빈 들판」 「손이 그을 수 있는 섬세한 몇 개의 선」 「빈 산 그위에 하늘」 「오고 가는 세월 봄날의 바람소리」 「창밖에선 기어이 첫 봄비가 내린다」 「한 겨울의 꽝꽝한 얼음장」…. 캔버스에 한지. 그 위에 비록 아크릴릭이지만 쪽빛, 노란 치자색, 다홍 등의 색상은 가슴을 저미게 하기에 충분하다.

/송영주기자

「팽이 1」 박윤정 작.

「십이월 저녁 하늘의 이곳다움」. 최선호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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