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건축문화의 해]12. 현장 임시벽 광고판 활용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건축문화의 해]12. 현장 임시벽 광고판 활용을

입력
1999.08.18 00:00
0 0

천의영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 교수미국 고속도로에서 과속차량을 추적하던 경찰이 갓길 공사장에 세워진 비상 정지 차량을 발견하고 이내 추격을 포기하고 다른 차량들이 안전하게 지나가도록 돕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지나가는 행인도 별로 없는 도심 공사장에서 새벽 3시까지 한두명의 안전을 위해 야광 조끼와 안내 바통을 들고 계속 공사장이라는 것을 알리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았다. 아무 예고없이 차가 막혀 궁금해하다 공사지점을 통과하면서야 그 이유를 알기 일쑤인 우리상황하고는 사뭇 다르다.

공사 현장을 운전하던 차량이나 보행자들이 불의의 안전사고를 당하는 일을 줄이려면 우선 건축주와 시공자가 최소한의 비용으로 이른 시간 안에 공사를 끝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공사 현장의 안전 관리비를 책정, 공사 시행과는 별도로 관리하는 것도 생각해 봄 직하다. 공기와 단가에 얽매여 다른 데 신경 쓸 여유가 없다면 별도의 안전전문 관리회사에 용역을 주는 것도 바람직한 방안이다. 시민들은 위험한 공사 현장 주변에서 사고가 발생한 경우 공사 시행자나 안전관리측, 아니면 감독관청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안전관리 대책을 세우지 않았을 경우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우는 것도 중요하다.

공사장의 안전관리를 위해 건축주나 시공자가 모든 비용을 꼭 전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스트리아 빈의 경우, 공사현장의 임시 벽 주변을 공사 시행 회사나 기타 회사의 다양한 제품 광고 포스터로 채우고 이에 대한 임대료를 받고 있다. 도심 건축물의 공사 현장은 많은 통행인이 있으므로 이를 광고판으로 적극 활용하면, 공사현장의 미관도 아름다와질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본 에르메스 사옥 공사 현장은 자사의 제품 포장상자로 공사현장을 꾸며 놓아 홍보 뿐 아니라 보행자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99년 건축문화의 해 캠페인으로 마련한 한국일보사 여성건축가협회 공동주최「함께 하는 주거환경과 아름다운 우리 마을 가꾸기」 시리즈를 마칩니다. 담없는 집, 옥상과 발코니 공간 가꾸기, 공동체 마을 만들기, 공공화장실이나 간판 바로 달기 등 더 나은 주거환경을 위한 다양한 제안들에 대해 큰 호응을 보여 준 독자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