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수(張明秀) 한국일보사장 임명 소식이 알려진 17일 정·관계, 재계, 여성계, 시민단체들은 한결같이 『IMF(국제통화기금)체제를 맞아 전근대적인 족벌경영 체제 타파가 우리 사회의 한 과제라는 차원에서 대표적인 언론사의 여성 전문경영인 임명은 신선한 충격』이라고 환영했다.정계 17일 정치권에서는 여야 없이 장사장 취임이 큰 뉴스거리였다. 청와대 관계자와 정치인들은 『참신하고 파격적인 인사』라고 평하면서 큰 기대를 보였다.
청와대 박선숙(朴仙淑)부대변인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한 인사』라면서 『명칼럼니스트인 장사장이 경영자로서의 능력까지 잘 발휘해줬으면 한다』고 축하했다.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은 대변인이 직접 공식논평을 발표, 장사장 임명을 우리나라 여성사(史)의 한 사건으로 높이 평가했다. 정당들이 종합일간지 사장인사를 대변인 공식논평으로 다룬 것은 처음이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종합일간지 최초의 여성 사장 취임은 우리나라 여성사를 새롭게 한 사건』이라며 『우리 사회가 평등사회로 한 걸음 성큼 다가섰음을 보여주는 쾌거』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도 『장사장의 발탁은 여성계의 자랑이며 언론계에도 신선한 충격』이라고 논평하고 『애칭대로 「언론계 장칼」로서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언론·사회단체 바른언론을 위한 시민연합의 강기태(姜奇兌)사무국장은 『남녀의 성 구별을 떠나 권위있는 칼럼니스트가 신문사 사장에 임명돼 기쁘다』며 『언론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켜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의 이필립(李筆立)대표도 『다른 언론사들도 이를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 이원락(李原洛)편집국장은 『장명수 사장 임명을 적극 환영한다』며 『여성 장명수가 아닌 언론인 장명수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성계 여성계는 커다란 경사가 난듯 들뜬 분위기다. 17일 아침 장사장에게 축전을 보낸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 강기원(姜基遠)위원장은 『같은 길을 걷는 후배와 모든 여성들에게 훌륭한 모델이 돼온 그가 신문사 사장으로서도 훌륭한 경륜을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관계자도 『여성의 진출이 극히 제한된 보수적인 한국언론 풍토에서 여성이 사장에까지 오른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신문제작에 소외된 여성의 입장과 의견을 많이 반영하고, 남성 중심의 권위주의적 요소를 없애 타언론사에 귀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김현경기자 moo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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