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할인점업체들이 「제2의 가격인하전(戰)」을 선포하고 나섰다.E마트를 비롯한 롯데 마그넷, 까르푸 등 대형 할인업체들은 20일부터 올해 처음으로 대대적인 가격인하 행사에 들어간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8월 외국계 「공룡」 할인점업체인 월마트가 국내 상륙과 동시에 「파격세일」을 선언하며 국내 시장공략에 나서자 한차례 가격인하 전쟁을 벌였다.
이번 2차전의 도화선을 댕긴 곳은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E마트.
전국적으로 16개 점포망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할인업체인 E마트는 19일 또는 20일부터 대대적인 가격할인 행사를 단행한다. 가공식품, 생활용품, 신선식품중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80여개 품목을 선정, 초저가로 공급한다는 전략.
E마트는 26일로 예정된 구로점과 신월점 개점으로 이어지는 서울 공략을 앞두고 소비자들에게 「최저가 할인점」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것. 서울 지역은 7월말 월마트의 강남점 개점에 이어 프랑스계 할인점인 까르푸가 9월 면목점을 열고 내년에도 중계, 가양점 등 5,6개의 점포를 오픈하며, 프로모데스가 중계점(2000년)을 열 예정이어서 치열한 유통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맞서 롯데 마그넷은 E마트 구로점의 개점에 앞서 20~26일 관악점에서 가정주방용품, 잡화, 생활용품 등 50여 품목을 선정, 초특가 행사를 벌이는 등 전국 7개점에서 가격인하 행사에 들어간다. 이 행사에서는 삼성세탁기 SEW-DX 106가 공장도가격 대비 86%인 52만5,000원, 삼성 34인치TV(CT-3456P)가 공장도가격대비 91%인 140만원에 선보인다.
까르푸도 17일 10호점인 부산 서면점 개점기념 행사로 24일까지 가전제품을 비롯한 200여 품목을, 나머지 9개점에서도 19~29일 130여개 품목을 각각 선정해 할인행사에 들어간다. 가전제품중 삼성 29인치 명품TV(CT 294DA)는 46만6,000원, 삼성 저소음 청소기(VC7201)는 12만3,000원에 판매된다. 뉴코아백화점이 운영하는 킴스클럽도 26일 자사브랜드(PB)상품 할인행사가 끝나는 데로 대규모 가격 인하행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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