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북한에서 핵폭탄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유엔 안보리는 모든 핵무기를 폐기할 것이다』 『2004년에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복제인간이 탄생하고 2051년부터 인간은 달에서 휴가를 보낼 것이다』과학소설(SF)의 거장이자 미래학자인 아서 클라크(81)가 아시아위크 최신호(20일자)에서 21세기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조목조목 예측했다. 인간의 우주 탐험수준 등 과학의 발전에 관한 내용이 주류를 이뤘지만 2017년 중국의 자유총선 실시 등 정치·경제적 변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새 밀레니엄을 희망에 가득찬 세기로만 보지는 않았다. 북한에서 핵폭탄 폭발사고가 일어나 한 도시가 몰살하고, 2090년에는 인류의 종말을 예고하는 새로운 빙하기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크는 그러나 『더 많은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예측을 하고 싶었지만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자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예측은 「예언」이 아니라 기지(旣知)의 사실에 기초한 추정(Extrapolation)이라고 강조하고 「2100년 12월31일」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54년부터 스리랑카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피한 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클라크는 50년전에 위성통신의 실용화를 내다보고 10년전에 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오류(Y2K) 문제 등 「세기의 신드롬」을 예측한 바 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나리오를 집필, 아카데미상을 받기도 했던 그는 60여편의 주옥같은 과학소설을 썼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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