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金賢哲)씨가 지난주에 이어 사이버 여론마당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김씨와 관련된 글은 대선자금 잔여금 70억원의 국가헌납을 약속해놓고 벌금과 추징금 등을 제외한 26억여원만 변칙납부한 데 대한 반발과 비판이 대부분이었다. 네티즌들은 김씨가 갖고 있는 돈의 조성경위와 그간의 사용처, 그 돈으로 세금을 낸 행위의 부당성 등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며 온 국민이 김씨를 감시하자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하이텔 이용자 손서호(ID mouse)씨는 17일 「그 돈이 니돈이냐」는 제목의 글을 통해 『강탈한 돈을 마치 선심쓰듯 내다니 어안이 벙벙하다』며 『김씨부터 세무조사 대상에 올려놔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같은 통신망의 백승목(ID pine100 )씨는 「변칙 사면에 변칙 납부」라는 제목의 글에서 『원칙을 무시해 가며 풀어줬더니 헌금을 세금 내고 벌금 무는데 변칙으로 써 버렸다』며 『무엇을 믿고 그렇게 방자한지 모르겠다』고 분개해 했다.
한 천리안 이용자(ID COOLKING)는 『우리나라 기득권층의 법 안지키려는 노력은 정말 눈물겹다』면서 『서민들의 주민세는 악착같이 받아가면서 높은 사람들은 국가에 한 푼이라도 돈을 덜 내려고 갖은 수를 다 쓴다』고 주장했다.
다른 이용자는 (ID SKKJJ540)는 『김씨가 나라 돈을 자신의 돈처럼 쓰고나서 돈이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김씨가 평생 정치에 나서지 못하도록 온 국민이 감시자가 되자』고 적고 있다. 이 이용자는 이어 『많은 국민이 힘들게 살아가는데 떳떳하지 못한 돈으로 호의호식하는 김씨와 그 하수인들을 용서할 수 없다』며 『그가 남은 돈으로 사업을 하거나 부를 증식하려 할때 우리 모두가 이를 방관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또다른 이용자(ID EVANST)는 『보통 사람이면 70억원이라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 상상도 못한다』며 『김씨가 그런 돈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이해가 안가는데 그마저 변칙적으로 납부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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